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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멘탈] 성숙 뒤엔 아픔있었다

기사승인 2015.07.11  23: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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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몸 컨디션에서 정상보다 월등 ‘골프는 환골탈태한 복병’

[골프타임즈=골프야디지] 아마추어 골퍼가 드라이버를 정복한다면, 그 기분이 산악인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쾌감과 비견할 수 있을까.

페어웨이가 아무리 좁아도 본대로 보낼 수 있으며, 긴 홀에서도 티샷마다 오잘공(오늘의 베스트샷)으로 최대한 멀리 보낼 수 있으니...

더군다나 좌 독 레그(dog leg) 홀에서는 드로우(draw, 볼이 스트레이트로 날아가다 왼쪽으로 휘는 샷)을 구사해보고 우 독 레그 홀에서는 페이드(fade, 볼이 스트레이트로 날아가다 오른쪽으로 휘는 샷)도 걸어보고, 맞바람이 불 때면 낮은 저탄도로 바람을 이겨보고 뒤바람이 불 때는 높은 탄도로 바람의 도움까지 받아 평소보다 20~30미터는 더 멀리 보낼 수 있다면... 오, 꿈같은 이야기여!

한마디로 골퍼들의 오매불망 숙원이며 꿈꾸는 로망이라면 바로 18홀 동안 드라이버샷 14번을 단 한 번도 실수 없이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을 때 일 것이다.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은 상대라면 그동안 희비쌍곡선을 그리며 원한관계에 얽혀있는 주변 호적수 골프 지인들을 모조리 무릎을 꿇게 하는 통쾌감부터 만끽하고 싶을 것이다.

지방 골프장 CEO인 지인 한 분과 가끔 함께 라운드를 한다. 그는 군 생활 30년을 마치고 퇴역해 새로운 인생으로 열심히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있는데 그는 아마 군대에 있을 때부터 골프에 남다른 열정이 있어 이제는 골프장 대표까지 맡게 됐나 보다.

오랜 군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골프를 즐겼으며 지금도 남보다 열심히 골프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변변하게 70대 스코어 한번 제대로 쳐보지 못했다고 볼 멘 소리를 한다. 가장 큰 원인이라면 역시 난조를 보이는 드라이버샷이다.

하체에 비해 상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오랜 습성이 몸에 배어 있었다. 상 하체 간의 언밸런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모자 챙 안에 70/80(%)이라고 써 넣을 정도로 본인도 상체를 과도하게 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같이 라운드 할 때는 필자가 워낙 매 샷 잔소리를 하고 일깨워주어 그 때만은 상당히 개선된 것처럼 보이나 다른 사람들하고 라운드를 할 때는 여지없이 고질병이 도져 종종 공을 산으로, 들로 보내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같이 라운드하게 됐는데 직원이 '예전의 사장님으로 보시면 안 될 겁니다'하고 알 듯 모를 듯이 귀띔한다. 이런 걸 천지개벽이라고 하나, 상전벽해라고 하나, 어쨌든 괄목상대임은 틀림없었다.

첫 홀부터 홀을 지날 때마다 그리고 계속 티샷을 할수록 드라이버샷은 일관성 있게 방향성을 유지하며 거리도 상당히 멀리 나갔다. 같은 모습으로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도 안정감이 있어 보인다. 예전의 모습은 간 곳이 없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퍼팅은 평소에도 잘하는 분이니까 이해는 되지만...

전반 스코어가 38타이다. 그리고 후반에도 39타로 18홀 스코어는 77타. 어떻게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샷을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연은 다소 엉뚱했다. 그는 골프장 근무 중 코스 내 잡초만 보면 캐내고 디보트에 흙을 붓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본의 아니게 목 디스크가 생겼다. 시시각각 찾아오는 통증 때문에 평소와 같이 몸을 자유롭게 그리고 힘차고 과도하게 사용 할 수 없었고 스웨이 같은 좌, 우로 이동만 해도 아픈 통증을 느끼게 돼 항상 중심을 잡고 샷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허리가 잘 들어가고 클럽은 던져지고 몸은 저절로 임팩트 때 스퀘어 자세가 만들어져 공의 방향이 일정해지고, 헤드 무게중심인 원심력으로 타격을 하다 보니 공은 훨씬 더 멀리 나가게 됐다고 한다. 목 디스크가 완치되기 전까지 이러한 습관으로 하루 빨리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래 전에 또 다른 특이한 경험이라면 90대를 치던 동반 골퍼가 어느 날 갑자기 70대 후반 스코어를 치기에 그 동안 얼마나 피나게 연습을 많이 했냐고 으아해 하며 물었다.

요즘 고질병인 치질이 크게 재발해 평소의 스윙 자세로는 발병 부위 염증이 살갗에 스치는 통증의 아픔을 견딜 수가 없어 어드레스 자세에서 엉덩이를 뒤로 쭉 빼는 자세인 오리 궁둥이 기마자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스웨이가 없어지고 드라이버샷을 포함해 다른 샷까지 중심축이 있는 회전으로 놀라울 만큼 정확해져 좋은 스코어를 내게 되었다고 한 아이러니한 경험을 목도한 적이 있고 이번의 골프장 CEO의 또 다른 변신에 놀랐다.

골프는 비정상적인 몸 컨디션에서도 정상적인 상태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나게 할 수도 있으며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엄살을 피우거나 핑계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라운드를 하는 골퍼들에게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사례들이다.

드라이버샷에 문제가 있는 골퍼들의 대부분이 하체가 버티고 있는 균형을 100%라고 볼 때 상체는 그 이상인 110~130%정도를 과도하게 사용을 하다 보니 중심을 잃고 스웨이를 하고 스윙을 덤비듯 빨리 해서 악성 슬라이스 등 방향성과 임팩트 타점에 문제를 야기한다.

이런 골퍼들에게 좋은 처방전이라고 한다면 레인지 연습장에서 양발을 최대한 좁게 서고 드라이버로 티샷을 해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상체를 얼마만큼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스윙의 리듬까지 진단해 볼 수 있으며, 상당히 어색하게 느낄지라도 계속해서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여러 번 연습 해보는 것이 좋다.

그런 후 정상적인 스탠스 폭 자세에서 드라이버샷을 해보면 훨씬 개선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앞으로는 몸 상태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동반자와 라운드 할 때는 필히 경계를 해야겠다. 언제 어떻게 환골탈태한 복병으로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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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야디지 제공|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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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 야디지코리아 회장,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
국내 250개 골프장 야디지북 저자, 골프야디지 앱 개발 출시
골프야디지에 모바일용 스크린골프 게임 개발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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