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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긍정의 힘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묘약’

기사승인 2016.02.29  0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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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는 성공을 위한 공부, 생각을 바꿔서 골프를 잘 쳐보자

티샷은 OB만 안 나면 성공, 설령 100m밖에 나가지 않은 드라이버샷을 쳤거나 벙커나 러프에 빠져도 OB만 안 난다면 파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긍정의 힘이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농부 두 사람이 밭을 일구고 있습니다. 똑같은 시간에 일을 시작한 두 사람은 쉬는 틈을 이용해 남은 고랑을 세어봅니다. 한 농부는 ‘이야∼ 이제 열 고랑밖에 안 남았네’ 또 한 농부는 ‘어휴∼ 아직도 열 고랑이나 남았네’ 한 사람은 신바람이 나서 일을 일찍 마칩니다. 또 한 사람은 힘들다고 투덜대며 일을 늦게 마칩니다. 이렇듯 긍정의 사고는 일의 효율을 높일 뿐 아니라 힘든 줄도 모르고 일을 하게 만듭니다.

가난을 부끄러움이 아닌 불편함으로 생각하는 것. 실연은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모든 실패의 아픔은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 등 세상에 슬픈 일 하나 없고 추한 것 하나 없는 그야말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묘약이 바로 ‘긍정의 힘’입니다.

이에 반해 부정적 사고는 불안, 스트레스, 걱정, 두려움, 우울감, 의욕 상실, 자신감 상실, 집중력 상실 등을 수반하면서 일의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좋은 일도 안 좋게 여기고 온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이것은 바로 우리의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지적 결함이기도 합니다. 그 결함이라 함은 결국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늘 다른 관점을 찾으려는 것이 생활화된다면 이 세상에 부정적인 것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스포츠심리학에서는 인지재구성(cognitive restructio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생각을 바꾸자’ 뭐 그런 것입니다. 이 책 또한 ‘생각을 바꿔서 골프를 잘 쳐보자’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합리적 사고를 돕기 위해 제가 이렇게 떠들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골프를 하면서 부정적인 생각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게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반드시 ‘합리적 사고’로의 전환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실낱같은 희망을 파헤쳐 내야하고 그것을 마치 동아줄처럼 크게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샷에 대한 긍정과 부정
골프를 칠 때도 이 ‘긍정의 사고’는 무서운 힘을 발휘합니다. 실전 라운드에서 샷 후의 반응을 살펴보자면 누군가는 투덜대고 또 누눈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넘어갑니다. 이 샷을 과연 성공한 샷으로 인식할 것인가? 실패한 샷으로 인식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긍정과 부정의 갈림길은 시작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여기서 우리 김 사장님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김 사장님께서는 필드에서 샷 한 번 하고 투덜대지 않을 때가 없습니다.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지 시종일관 투덜투덜, 옆에 있는 사람도 짜증납니다. 이렇게 투덜대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공이 똑바로 안 나가면 죄다 잘못 맞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공이 휜다면 똑바로 가지 않았다고 불만스러워하고 온갖 핑계를 갖다 대기 시작합니다. 김 사장님에게는 똑바로 가야 성공이고 조금이라도 휜다면 실패인 것입니다.

기준이 아주 까다롭네요. 자신한테 관대하지 못합니다. 조금 공이 휘었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샷을 애써 문제가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샷을 실패로 인식하게 되면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서게 되는데 그것은 실패의 원인을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공이 휜 원인을 분석하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분석이 등장합니다. 바로 좌뇌의 그림자입니다. 우리는 샷을 할 때만큼은 이 좌뇌의 활성화를 경계해야 합니다.

이런 악순환에 있는 사람들은 페어웨이를 걷다가도 잠시 멈춰 서서 ‘아니 이게 이렇게 안 되나?’ 하면서 스윙을 점검합니다. 점검을 대략 마치고 다음 샷을 합니다만, 이미 ‘분석의 좌뇌’가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감에 의한 본능적인 샷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또 다시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이번엔 더 심각하게 분석을 해봅니다. 캐디의 다소곳한 충고 한마디라도 받는다면 더욱 깊은 함정에 빠집니다.

“고객님 체중이동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 내가 체중이동이 안 되는 거야, 맞아! 맞아!”

체중이동을 열심히 해봅니다만 머리만 복잡해지고 맙니다. 자신의 샷을 이렇게 실패로 인식하는 것은 끝없는 수렁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이 휘든 안휘든 그것을 성공으로 인식한다면 어떨까요?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가 경계하는 스윙에서의 분석적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조금의 실수가 있더라도 애써 문제라 인식하지 않게 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러한 인지적 과정은 스스로가 긍정과 부정을 선택하기에 앞서 현상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그것은 애당초 사람은 스윙기계가 아니므로 오차범위의 내에서 항상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이 사실을 생각할 수 있을 때 긍정적 사고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긍정적 사고는 플레이어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데 그것은 다음 샷에서의 성공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분석을 통해 어떤 특정한 동작에 집착하기 보다는 시종일관 본능적인 감각에 집중하고, 자연스러운 동작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훨씬 성공적인 샷을 날릴 수 있는 길입니다.

그렇다면 샷의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어느 정도에서 잡는 것이 좋을까요? 필자가 제시하는 정도는 이렇습니다. 티샷은 OB만 안 나면 성공입니다. 설령 100m밖에 나가지 않은 드라이버 샷을 쳤거나 벙커에 빠지거나 러프에 빠져도 말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 OB만 안 난다면 파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죠?

그럼, 그린을 공략하는 세컨샷은 어떨까요? 그린에만 올라가면 성공입니다. 그린 언저리에만 떨어지더라도 성공으로 인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린 온이 안 돼도 파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결국엔 마지막 퍼팅이 안 들어가서 파를 못하고 맙니다. 그토록 계획했던 파를 못했으니 이제는 정말 실패라고 생각해야겠네요. 아닙니다. 다음에 잘하면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끝까지 ‘긍정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을 놓는 순간 분석의 좌뇌를 통해 ‘부정의 악순환’으로 빠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분석적 사고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최소한으로 해야 합니다. 분석적 사고가 필요한 부분은 필드에서 클럽선택을 위한 정보처리 과정, 샷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 코스공략을 위한 결단의 과정 등에서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분석적 사고가 필요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필드에서는 스윙분석을 하지 말아야 하고 연습장에서는 표적에 집중(우뇌)하는 연습인지 동작을 고치는 작업(좌뇌)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여튼 필자는 이 ‘분석’ 때문에 골프에 눈을 못 뜨고 사경을 헤맸습니다. ‘분석’이 필요치 않은 부분에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분석을 했던 것이죠. 강산이 한 번 바뀔 동안 그랬으니 얼마나 여기에 매달려 있었겠습니까? ‘분석’ 이놈! 아휴 재수 없어!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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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예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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