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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골프선수의 진짜 자신감 ‘자신에 대한 믿음’

기사승인 2016.05.28  17: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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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과는 무관한 자기신뢰, 나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자기인정 절실

‘바둑판에 앉아 있으면 언제나 즐겁고 짜릿한 쾌감이 느껴지는 것처럼 골프도 그래해야만 한다. 자신을 최고라 믿는 배짱이 필요하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골프는 자신감의 게임이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골퍼는 순간적인 느낌을 자유롭게 구사할 줄 알아야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골프수행은 내 몸과 마음에 사소한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믿음은 최상수행을 위한 골프심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자신감의 실체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요 며칠 연습으로 만들어진 스윙에 대한 자신감, 벼락치기 연습으로 생성된 퍼팅에 대한 자신감, 어제 받은 레슨으로 슬라이스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이렇게 특정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우리가 획득해야할 그 자신감이 아니다.

그렇다면 골프선수가 가져야할 진짜 자신감은 무엇인가? 그것은 특정한 기술적 부분을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아니라 기술과 상관없는 단지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어야 한다. 이러한 믿음이 곧 내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기신뢰이고, 나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자기인정이다.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이슈가 되었던 이세돌 9단은 최근에 프로기사회 탈퇴를 선언했다. 탈퇴사유는 의무적으로 상금의 3~15%를 회비로 내야하는 프로기사회의 관행 때문이었다. 이세돌 9단은 일전에도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승단대회를 거부하기도 했다. 당시 3단이었던 이세돌은 대전료 없는 승단대회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이 9단은 32연승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결국 이세돌은 한국기원이 승단제도를 바꾸게 하였다.

이세돌 9단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정상급 기사들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다들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도 존경하지 않는다.” 그리고 덧붙이기를 “바둑판에 앉아 있으면 언제나 즐겁다. 짜릿한 쾌감이 느껴진다.”

이세돌 9단의 행동과 말은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그야말로 두둑한 배짱이다. 그리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게임 자체를 즐길 줄 안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스스로를 최고라고 인정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어떤 상대에게도 주눅들지 않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상황에는 언제나 정면돌파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구조에서 경쟁을 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겠는가?

필드에 서있는 자신을 돌아보자. 드라이버 하나 잘 맞았다고 신이 나는가? 퍼팅 하나 들어갔다고 자신감이 생기는가? 버디 하나 쳤다고 그렇게나 좋았던가? 골프선수가 획득해야할 자신감은 이렇게 순간순간의 기분이 아니다. 어찌하여 고작 예선통과가 목표가 되어야 하는가? 태극기 달고 나온 국가대표에게 쫄리던가? 아니면 유명선수에게 주눅이 들던가? 동반자의 플레이가 부럽던가? 누가 말 했던가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내가 최고라는 생각. 누구한테도 질 수 없다는 의지, 나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믿음.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도전하겠다는 용기, 힘들어도 참고 버틸 수 있는 끈기, 부당함에 굴하지 않는 당당함, 실수를 수용할 수 있는 여유, 돌아갈 줄 아는 지혜, 욕심을 버릴 수 있는 초연함. 이것이 골프 선수가 갖춰야 할 진짜 자신감에서 나올 수 있는 태도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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