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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멘탈] 잘 치는 골프, 즐기는 골프... 여러분의 골프는 어디?

기사승인 2016.06.27  21: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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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왕설래... 어느 쪽이 좋은지는 각자 선택의 몫

즐기려는 팀에 가면 스코어를 포기해야 하고, 잘 치려는 팀에서는 즐겁게 골프하려는 마음을 포기해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

[골프타임즈=최영수 칼럼리스트] 종종 골프장 코스 맵(야디지북) 제작 업무 차 그린의 높낮이 등고선을 스케치하러 코스로 직접 들어가 조사 작업을 한다. 그린만 조사하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빨라 작업도중 자연스럽게 20여개 정도 다양한 팀들의 라운드 모습도 보게 된다.

소풍 온 듯 멀리서부터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리면 가까운 지인들끼리 웃고 떠들며 인간미가 물씬 풍겨나는 즐기는 골프를 하러온 팀이다. 또 다른 팀을 보면 분위기가 매우 조용하고 무거워 보인다. 아마도 제법 심각하게 내기 골프를 하는 중이라 다들 열심히 잘 쳐 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 팀을 지나칠 때는 매우 조심스럽다. 특히 퍼팅 중일 때 그린에서 스케치를 해야 하므로 마주치거나 지나갈 때 본 모습들은 정말 각양각색이다. 백발이 성성한 연세에도 불구하고 서로 반말과 가벼운 실랑이를 하는 것을 보면 분명 중고교 동창들끼리 오랜만에 운동하러 나왔을 것이다.

여성분들끼리 라운드 하는 모습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보다 각기 따로 노는 것 같아 보인다. 아마도 누군가 좀 잘 쳐도 샘이 많은지 잘 인정하려 들지 않고 동반자들에 대한 배려심도 남성보다 부족함이 보인다. 동반자의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남성 팀인 경우 꼭 한 두 사람이 같이 나서서 찾아주는 반면 여성 팀에서는 별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각기 마음이 바쁜가보다.

즐기려는 골프 팀에 들어가서 혼자만 잘 쳐 보려고 심각하게 플레이를 하다가는 즐거운 분위기를 멋쩍게 만든다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화난 일이 있느냐, 요즘 사업이 잘 안되느냐, 친구 돈 따서 가사에 보탤 일 있느냐 등등 원성이 자자하다.

또한 잘 치려는 골프 팀에 들어가서는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혼자 떠들고 러프에서 트러블샷을 하다 미스를 하고는 레이 업을 한 것이라는 등 본인이 친 샷에 대하여 구구절절 중계방송 해설 등 산만하게 플레이를 하다가는 동반자들로부터 눈총을 받는 경우가 왕왕 있다. 아마도 무거운 분위기에 위축되어 결국 금전적 지출과 재미없는 골프를 하고 오게 될 것이다.

즐기려는 팀에 가면 스코어를 포기해야 하고, 잘 치려는 팀에서는 즐겁게 골프를 하려는 마음을 포기해야 하는 양면성이 있다. 로우 핸디끼리 라운드 하는데 하이핸디 골퍼는 한마디로 꿔 놓은 보리자루가 된다. 그들끼리만 조용조용 꼭 필요한 말 아니면 말들을 아낀다. 마치 선문선답 화두식 대화를 한다. 가뜩이나 미스샷이 많아 철퍼덕 거리며 민폐를 끼치고 있는데 아무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다만 무시하고 각자 플레이를 하고 있을 뿐이다.

공 좀 제대로 배워보려고 잘 치는 골프 팀에 들어갔다가는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하이핸디 입장에서 보면 왜 그리 빡빡하게 공을 치는가 의아해 하지만 잘 치려는 로우핸디 입장에서 자칫 긴장을 늦추다가 OB라도 한방나면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핸디 여유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즐기는 골프는 스코어와 상관없이 그날의 오잘공 드라이버샷과 우연히 핀에 붙었던 아이언샷, 그리고 먼 거리 퍼팅이 들어간 것 한두 가지 각론에 환호와 즐거움을 토로하고 라운드 끝나고 식사 중에서 조차 각기 무용담 되새김에 열변을 늘어놓는다.

잘 치려는 골프는 과정이야 어찌됐던지 결과를 스코어로 대변하므로 굿샷에 관한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다. 라운드를 마치고 주변 식당에서도 그날의 라운드에 대하여 별말이 없이 다른 화제가 주종을 이룬다. 아마도 라운드를 하면서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는가보다.

그러므로 골프를 하면서 잘 치는 골프가 좋은지 즐기는 골프가 좋은지는 각자 선택의 몫이다. 그러나 두 가지를 다 하고 싶으면 상당한 대가를 각오하던지 아니면 둘 다 잃는 것인지 정답은 없다. 다만 잘 치려는 골퍼가 즐기려는 하수 골퍼들만 데리고 다니면서 짭짤하게 수입을 올리며 재미를 붙이다가는 어느 날부터 똑같이 즐기는 골퍼로 변해 있을 것이다.

최영수 칼럼리스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영수 칼럼리스트는...
㈜야디지코리아 회장,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 골프야디지 어플 런칭, 필드맨 골프게임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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