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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캐디, 골프문화를 바꾸다 저비용으로 골프를 즐기다

기사승인 2016.07.25  2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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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 일자리 창출, 골프대중화 앞당겨

▲ 마샬캐디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군산CC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마샬캐디는 골프카트를 운전하고 홀까지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기존 캐디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최소한의 편의제공과 저렴한 캐디피로 골퍼에게는 비용 절감을, 마샬캐디는 골프를 취미로 하는 퇴직자에게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미에서 뜻 깊다.

마샬캐디들은 업무를 끝낸 뒤 9홀을 무료(주1회)로 칠 수 있는 특혜를 주고 있다. 많은 돈벌이 보다는 골프를 좋아했던 퇴직 공직자나 골프선수 지망생, 골프를 배우는 골프학과 학생 등을 적극 활용한다면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캐디코치로써도 손색없을 법하다.

마샬캐디는 골프 비용을 낮춰 국민 모두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대중화와 골프문화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이사장 서천범)이 제안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샬캐디를 도입한 남녀주GC(경기 여주, 퍼블릭 27홀), 시행한지도 벌써 4개월이 흘렀다.

서천범 이사장은 2011년 11월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을 출범시켰고 2014년 12월 사단법인으로 인가받았다. 1999년 2월 한국레저산업연구소를 탄생시키면서 칼럼 등을 통해 골프업계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서천범 이사장이 근무하는 여의도 사무실을 찾아 마샬캐디 도입 배경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 마샬캐디는 “골프 비용을 낮춰 저비용으로 골프를 즐기며 골프대중화와 골프문화를 바꿔보자는 취지에서 제안했다“고 한국골프소비자모임 서천범 이사장이 말했다.

마샬캐디제가 남여주GC에서 본격 시행되고 있다.
지난 3월말부터 남여주GC(퍼블릭 27홀)에서 마샬캐디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하우스캐디에 익숙한 골퍼들에게는 퇴직자 중심의 마샬캐디제가 낯설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여주GC 대표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서서히 정착되고 있다. 단체팀들에게 마샬캐디를 적극 권장하고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워 일반 골퍼들에게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마샬캐디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마샬캐디는 홀 설명을 하고 골프채를 뽑아주고 공을 닦아주고 라이를 봐주는 등의 업무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을 다 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5년 이상 골프를 친 경험이 있는 퇴직자들이나 경력단절여성들이어야만 가능하다.
교육에도 많은 시간을 투입한다. 3시간의 서비스교육이 끝나면 5~7일 정도 현장교육이 필요하다. 마샬캐디로서의 자세,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전동카트 운전방법, 홀의 특징, 남은 거리 측정방법 등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다. 그 다음 마샬캐디로서 업무수행이 가능한지를 평가하는 테스트를 거쳐야 마샬캐디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마샬캐디제에 대한 골퍼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마샬캐디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기존 하우스캐디에 익숙한 골퍼들에게는 나이든 마샬캐디를 쓰느니 차라리 돈을 더 주고 기존 하우스캐디를 쓰겠다는 골퍼들도 있고,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골퍼들은 기존 캐디의 불필요한 서비스를 받지 않고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어서 좋다는 골퍼들도 있다. 나이든 골퍼들은 기존 하우스캐디를 선호하지만 단체팀과 30~40대 여성골퍼들은 마샬캐디를 더 선호하고 있다.

마샬캐디에 대한 골프장들의 반응은?
기존 하우스캐디는 골프장들한테 ‘갑’으로 계륵과 같은 존재이다. 없으면 골퍼들을 받을 수 없으니 없앨 수도 없고... 따라서 마샬캐디를 도입하면 그린피 15,000원을 내리는 효과가 있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이직의 염려가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골프소비자모임에서는 골프가 사치성 스포츠에서 대중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캐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지만 골프장에서는 늦장 플레이(Slow Play), 전동카트의 안전사고 때문에 노캐디 도입을 꺼려왔다. 마샬캐디를 시행하면 늦장 플레이, 안전사고 우려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대부분 골프장들이 환영하고 있다.

반면에 기존 하우스캐디들은 좋아하지 않을 거 같다.
맞다. 마샬캐디 도입에 가장 큰 장애요인은 기존 하우스캐디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마샬캐디가 활성화되면 기존 하우스캐디들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당장은 그럴 수도 있지만 멀리 봐야 한다. 거시적인 시대흐름을 봐서는 마샬캐디 도입, 확산이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마샬캐디를 시행하거나 모집하는 골프장은 어디인가?
남여주GC를 시작으로 한맥CC(경북 예천, 퍼블릭 18홀)가 마샬캐디제를 시행중이다. 군산CC(전북 군산, 퍼블릭 63홀)는 현장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유로CC(경기 연천, 퍼블릭 27홀)가 모집을 완료했다.
현재 마샬캐디를 모집하고 있는 골프장은 군산CC를 비롯해 웰리힐리CC(강원 횡성), 블랙밸리CC(강원 삼척), 센추리21CC(강원 원주), 파인스톤CC(충남 당진), 임페리얼레이크CC(충북 충주) 등 모두 6군데 70명 정도다.

마샬캐디 모집에 어려움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퇴직자들이 서울 등 대도시에 거주하지만 골프장은 지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출퇴근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또한 골프를 치는 퇴직자들은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임원으로 퇴직한 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당초 예상보다 적다. 그리고 마샬캐디에 대한 홍보가 잘 안 돼 지원을 못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마샬캐디의 캐디피는 얼마인가?
마샬캐디는 기존 캐디보다 업무가 단순하기 때문에 캐디피를 팀당 6만원으로 책정했고 야간에는 7만원이다. 마샬캐디의 캐디피 수입은 적지만 대신에 정규 티업시간이 끝난 후 주1회 이상 무료 라운드(9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샬캐디의 월수입은 많지 않겠는데?
마샬캐디는 골퍼들이 예약할 때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지만 점차 알려지면서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마샬캐디를 할 수 없다. 다행히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이 마샬캐디를 많이 지원하고 있는데, 이 분들은 골프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사명감도 갖고 있다.

마샬캐디제가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 사회가 고용없는 성장을 하다보니 일자리 창출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골프장들은 캐디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퇴직자와 경력단절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마샬캐디로 채용하면, 일자리가 창출되는 동시에 일정한 소득이 생기면서 사회적으로 안정된다. 그동안 골프장이 지역사회에 기여한 것이 제한되었지만 마샬캐디 시행으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마샬캐디제를 정부 정책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뜻인데?
그렇다. 정부에서는 골프대중화에 관심이 높다. 특히 사회고위층들의 캐디 성추행 등이 종종 발생하면서 골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나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캐디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가 민간 골프장들에게 강요하기 어렵다. 따라서 사단법인인 한국골프소비자모임에서 캐디선택제인 마셜캐디제도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받은 기금에서 마샬캐디 교육비를 충당하면서 지원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마샬캐디에 지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마샬캐디에 지원하려면, 한국골프소비자모임 홈페이지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뒤 ‘마샬캐디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을 거친 후 서비스 및 현장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 다음에 골프소비자모임에서 ‘마샬캐디 인증서’를 발급해주면, 마샬캐디 자격을 갖추고 당해 골프장에서 마샬캐디로 활동하게 된다.

▲ 마샬캐디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은?
새로운 제도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골프문화를 바꾸기는 힘들다. 마샬캐디에 대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마샬캐디를 실시하는 골프장과 마샬캐디를 체험하는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서서히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골퍼, 골프장, 사회적 기여 등 모든 면에서 기여할 수 있는 마샬캐디제 확산에 올인하고 있지만 뜻대로 안 돼 고민이 많다. ‘처음은 아픔’이라고 격려해주는 분도 있다. 골프 발전에 마샬캐디가 대세라고 생각해 제도 확산에 노력할 생각이다.

마샬캐디제가 도입되면 이용료가 줄어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국내에 도입된 골프가 고급사치성 스포츠로 인식되면서 대중화의 길은 요원했다. 골프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발전하고 골프대중화도 가속화되기를 희망한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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