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숏게임 이미지 트레이닝 많은 도움, 거리(장타자)보다 정교함으로 승부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6일 에이원CC(경남 양산시, 파72, 7,011야드)에서 열린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CC(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둘째 날 김대현(28, 캘러웨이)은 버디 7개를 잡으며 7언더파 65타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68-65)로 현재 공동2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회를 마치고 김대현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이틀 내내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 기록했다. 전체적인 경기 소감은?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해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숏게임을 할 때마다 생각이 복잡해져 보기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숏게임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여러 가지의 숏게임 테크닉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한 가지 테크닉만으로 집중했다. 효과가 좋았다. 거리 조절도 상당히 잘 된 것 같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 장타자의 이미지를 많이 벗었는데, 그 이유는?
어깨 부상이 있었다. 그 이후로 예전만큼 스윙이 나오지 않았고 2012년부터 거리보다 정교함으로 승부하자고 결심했다. 최근 그 변화의 효과를 보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티샷의 정확성은 전 보다 높아졌다. 거리는 전성기에 비해 20야드(18m) 정도 줄었다. 아이언샷은 스윙이 많이 간결해졌고 스윙 스피드도 줄어 훨씬 컨트롤하기 편해졌다.
▲ 장타자라는 이미지에 맞는 성적을 내지 못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솔직히 ‘장타자인데 왜 성적이 좋지 않나, 예전만큼 거리가 안 나오는데, 전성기가 끝난 것 같다’라는 등 많은 쓴 소리를 들었다. 이런 소리를 들을 때 마다 나에게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해주는 것이고, ‘약’이라고 생각했다. 그 관심을 실력으로 증명해야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오히려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지금보다 많이 쳐졌을 것 같다.
▲ 연말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갓 전역한 김우현과 전역을 2주 남긴 말년병장 허인회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두 선수가 너무 부러웠다. 김우현 선수가 ‘훈련소 들어가서 좀 힘들다 싶으면 엄살 부려라, 자대배치 받았는데 이상한 사람이 있으면 최대한 멀리 피하고 절대 눈을 마주치지 마라’(웃음) 등 여러 가지 군 생활에 대한 팁을 줬다.
▲ 첫날 김우현(6언더파 66타 공동 6위) 선수의 성적이 좋았는데?
정말 대단하다. 대회 하루 전에 전역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김우현 선수가 입대하기 전 함께 경기를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와 지금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경기운영 방법이나 스윙 감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 동안 쉬면, 몇 경기는 거쳐야 예전 감각이 서서히 올라오는데 김우현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공백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 현역으로 입대(12월)하는데 마음가짐은?
일단 마음을 비우고 들어갈 것이다. 투어 생활을 10년이 넘게 해오고 있기 때문에 쉬고 온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갔다 올 것이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몸 관리를 잘해서 나오겠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 이번 대회 다짐은?
남은 이틀 동안 좋은 성적을 내서 우승이라는 큰 선물을 받고 군 입대하고 싶다. 다른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조금만 방심해도 큰일 날 것 같다. 끈기 있게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치고, 멋지게 군대에 갈 것이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