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라운드 동안 버디 14개, 이글 1개, 보기 1개... 바람 방향 일정하지 않아 힘들었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7일 에이원CC(경남 양산시, 파72, 7,011야드)에서 열린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CC(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셋째 날 박준섭(24, JDX멀티스포츠)은 버디 3개를 잡으며 3언더파 69타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62-70-69)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김건하)와는 2타차로 큰 이변이 없는 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생애 첫 승이 기대되는 박준섭은 3라운드 동안 버디 14개, 이글 1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한편, 최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이태희(KPGA 코리안투어 2015년 6월 넵스 헤리티지)와 김형태(KPGA 선수권대회 2013년 8월 제56회 KPGA 선수권대회)가 각각 기록했다.
대회를 마치고 박준섭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3일 내내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소감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스코어가 깔끔했다. 김대현 선수(28, 캘러웨이), 김남훈 선수(22, 국군체육부대)와 친한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다독여주면서 쳤다. 단독 선두라는 말 자체만으로도 긴장이 된다. 어제는 보기 상황에서 파로 막은 것이 많았는데 오늘은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쳤다. 짧은 거리인데도 거리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 점이 조금 아쉽다.
▲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 달 동안 연습에만 매진했다. 많은 연습량이 이렇게 떨리는 상황 속에서도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 어제 18번홀(파4)에서 보기 오늘은 버디를 기록했다.
일단 티샷이 너무 기분 좋게 맞았다. 홀까지 140m 정도 남게 됐는데, 140m는 가장 자신 있는 거리다. 그래서 마지막 홀이지만 욕심이 생겨 버디를 노리고자 했다. 두 번째 샷이 조금 아쉬웠지만 퍼트 라인이 직선이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스윙 했다. 거리는 약 6m였다.
▲ 오늘 위기 상황은?
후반 16번홀(파4)이었다. 두 번째 샷이 러프로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내리막 경사였고 58도 웨지로 띄어서 쳤다. 잘 맞았고 파로 막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는 바람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 힘들었다. 다른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았다.
▲ 김대현 선수와 장타 대결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진짜 안 했나?
김대현 선수와 서로 코스 공략이 달랐다. 내가 드라이버를 치면 김대현 선수는 3번 우드 티샷을 하고, 반대로 내가 3번 우드 칠 때 김대현 선수는 드라이버를 쳤다. 음.. 아마 한 번쯤은 내가 더 많이 나간 것 같다.
▲ 김남훈이라는 복병이 나타났었는데?
안 그래도 떨렸는데 김남훈 선수가 계속 좋은 감각을 유지해 압박이 됐다. ‘신경 쓰지 말자’라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 김남훈 선수가 13번홀(파5)에서 10타를 쳤다. 어려운 홀인가?
일단 티샷을 하기가 까다로운 홀이다. 드라이버를 잡으면 코스를 넘어가 OB(Out of bounds)가 될 가능성이 있고 3번 우드를 잡으면 자칫 왼쪽으로 빠져 OB가 될 수 있다. 김남훈 선수 같은 경우 벙커 턱에서 두 번째 샷이 OB가 나는 등 실수를 했다.
▲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오늘도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 내내 ‘긴장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3언더파를 기록한 자신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내 멘탈을 점수로 매기자면 70점 정도? 내일은 멘탈적인 부분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는 안 떨린다’라는 생각보다는 ‘다같이 떨고 있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칠 것이다.
▲ 4라운드 전략을 말해 줄 수 있나?
작년 제11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2위를 기록했지만 4라운드에서 우승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말도 안 되게 공격적으로 치다 공동 11위까지 떨어졌다. 이번에도 공격적으로 칠 것이다. 마지막 라운드이기도 하고, 와이어 투 와이어 겸 생애 첫 우승이 걸려있지만 김태훈 선수(31, 신한금융그룹)처럼 임팩트 있는 우승을 꿈꾸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
▲ 쇼트트랙에서 자리싸움을 하는데 그런 경험들이 도움이 되나?
쇼트트랙을 할 당시에는 늘 악으로 버텼다. 지금도 그 악으로 버티는 중이다. 특별한 기술은 없다. 쇼트트랙은 눈치게임이 좀 강하다.
▲ 16번홀(파4)에서 카메라와 갤러리에게 이동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어프로치 할 때였다. 카트도로와 가까워서 갤러리 분들이 지나다니는 발소리도 크게 들렸고 시야에도 갤러리 분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양해를 구했다.
박준섭 홀 바이 홀(1번홀 출발)
3번홀(파5) D–3W(240m)–30m 2퍼트 버디(4m 버디 퍼트 성공)
14번홀(파4) D–58도(50m)–1m 버디
18번홀(파4) D–7I(140m)–6m 버디
박준섭 프로필
ㆍ생년월일 : 1992년 8월 6일 (24세)
ㆍ소속 : JDX멀티스포츠
ㆍ신체사항 : 182cm, 75kg
ㆍKPGA 투어프로(정회원) 입회 : 2011년 10월 24일
ㆍ2016 KPGA 코리안투어 주요성적
- 매일유업 오픈 공동9
- 넵스 헤리티지 공동10
ㆍ기타 사항
- 8세부터 13세까지 쇼트트랙 선수 생활(서울시 대표)
-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주관 대회 8번 우승 기록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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