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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골프선수의 길, 진정 원하는 일인가? ‘무욕의 행복찾기’

기사승인 2016.08.29  01:3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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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의 창의성 보다 ‘일등’ 공부만 잘하면 최고의 모범생

▲ 스타는 한 순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꾸준한 싸움과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다. 사진은 리디아 고와 박인비, 이민지 등 세계 골프무대를 호령하는 여걸들이다.

행여 부모의 뜻에 따라, 할 게 없어서 한다면 미련없이 떠나라, 그대에게 진정 골프가 삶의 행복을 위해 좋은 일이라면 열정을 갖고 즐기면서 사랑해야 한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은 일방적이고 주입식의 교육이다. 모든 학생들이 한 사람(선생님)을 바라보는 수업구조는 관점의 다양성을 확대시키지 못하고 획일적 사고를 키운다. 마주보고 앉아 서로 다른 생각을 교환하는 서양의 토론식 수업과는 대조적이다.

뿐만 아니라 등수를 매겨 남과 비교하는 습관을 어릴 적부터 심어주고, 정답을 하나의 선택으로 통일시켜 창조적 사고에 씨를 말리고, 체육활동을 정규 수업에서 제외시켜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죽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오로지 기억능력과 계산능력만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우리의 학교교육은 죽은 교육이나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정신능력은 기억력, 계산력뿐만 아니라 창조력, 협동심, 배려심, 사회성, 표현력, 리더십, 집중력, 도전정신 등 수없이 많다. 학급을 우반 열반으로 나눈 것은 정말 누구의 생각에서 나왔는지 경악을 금치 못할 최고의 작품이다. 정말 가슴 아프고 슬픈 일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폐단은 열등감을 조장시키고 불필요한 소모적 경쟁을 부추기며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시킨다. 나는 무엇에 재능이 있는지, 나는 어떤 것에 적성이 맞는지, 나는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학교에서는 결코 이런 것들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고 오로지 공부 잘하는 것을 최고의 모범생으로 치부한다.

언젠가 뉴스를 통해 고등학생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교에서 1등 하는 학생이란다. ‘제 머리가 심장을 갉아 먹는데 이제 더 이상 못 버티겠어요.’라는 말과 함께 그 아이는 아득한 곳으로 몸을 던지고 말았다. 나는 가슴 찢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1등을 함에도 불구하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교육하는 환상적인 교육시스템 속에 자라고 있다. ‘항상 그러한 내 마음’이 원하는 바대로 살아갈 수 없기에 ‘무의식의 나’는 숨을 쉴 수 없었던 것이다. 의욕도 없고 의지력도 약해지고 도전정신이 희미해져, 그저 타인의 시선에 얽매여,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여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향해 어디로 가고 있는가?

‘골프선수의 길’ 그대 스스로가 진정 원하는 일이었던가? 이것을 묻고 싶은 것이다. 행여 부모의 뜻에 따라, 혹은 친구 따라, 혹은 할 게 없어서 하지는 않는가? 혹시나 그렇다면,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가라고 충고해주고 싶다. 그것이 삶의 행복을 위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골프를 때려치우지 못 할 이유가 있다면 골프를 누구보다도 즐겨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이런 마음이 애당초 생기지 않는다면 내가 왜 골프를 하고 있는지 돌이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재미의 요소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동기 없이 골프를 한다면 단연코 말하건대 그대의 삶은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자 그럼 K팝스타 오디션 장으로 가보자.

K팝스타 오디션 프로그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포함해 수만 명이 참가했던 큰 규모의 경연대회이다. 본선에 오른 참가자는 우선 톱10에 들어가기를 열망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톱10에 오르면 생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만약 우승이라도 하게 되면 3억 원의 우승상금과 부상으로 자동차, CF 출연기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굴지의 기획사에 들어가 가수로서 즉시 데뷔할 수 있는 특전이 있다. 그야말로 한 방이고 인생역전이 아닌가?

어느 누가 이런 기회를 마다할 것인가? 당신에게 이런 기회가 온다면 어찌 하겠는가? 이렇게 꿈만 같은 기회를 마다한 참가자가 있으니 그 결단에 눈물 나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톱10에 올라 생방송 진출이 확정된 그녀는 제작진의 수차례 설득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까짓것 때려 치자!’ 무욕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녀의 말을 들어보자.

참가자 정말로, 정말로, 많이 생각을 해봤어요. 일단 다른 친구들이랑은 다른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가볍고 뭐 장난이고 이런 게 아니라 저는 그런 쪽보다 교육 쪽(음악관련 교육자)이 되게 하고 싶어 했었거든요.

노래를 하는 사람인데도 노래하는 게 되게 자신이 없었어요. 항상. 그런 ‘자신감도 키워보자.’ 해서 나온 이유도 있었어요. 나에게 그냥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지’라는 그런 마음으로 시작을 한 거였는데. 점점 이렇게 좋은 결과들이 생기고, 자꾸 올라오다 보니까 되게 부담이 너무너무 커졌어요.

다른 친구들은 ‘이 기회에 가수가 되겠다’ 이렇게 절실하게 하는데,(눈물을 흘리며) 떨어지는 친구들을 이렇게 하나하나 보는 게 되게 너무 저보다 훨씬 절실한 친구들인데 제가 더 잘 되는 게 너무 미안하고 그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눈물을 닦으며 말을 잇는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왔는데, 심적으로 부담 되는 게 너무 커지고, 어쨌든 제가 결론을 냈고 후회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 죄송해요. 부모님이 저 때문에 많이 좋아하셨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실망시켜드리는 거 같아서.(감정이 격해 흐느끼며 말을 이어나간다.) 너무 죄송해요. 제가 바라는 거는 ‘저럴 수도 있겠구나’ ‘저런 사람도 있구나’ 그렇게 조금이라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어요.

딸의 뜻을 존중해주기로 한 어머니는 인터뷰를 끝내고 방송국을 나서는 딸을 웃으며 안아준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랐기에 이렇게 큰 결단이 가능했으리라. 경제적 부, 명예, 연예인이라는 꿈, 이 모든 것이 그녀의 행복기준이 아니었음을 ‘있는 그대로의 나’는 소리치고 있던 것이었다. ‘의식에 있는 나’는 그 소리에 괴로워했고 마침내 그 소리를 들은 것이다.

행복을 찾아가는 길에 ‘저럴 수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참가자의 마지막 메시지는 이 사회가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것에 얼마나 인색한가를 말해주는 방증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위프와프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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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골프, 마음의 게임(예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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