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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실수에 대한 부모 태도 ‘시행착오는 실수와 실패 필연적’

기사승인 2016.09.25  13: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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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의미 없는 질책은 ‘실수를 경계하는 골프’ 양산

▲ 주니어들에게 레슨을 지도하고 있는 윤슬아 프로(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부모가 선수 실수에 대해 어떠한 관점과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선수가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는 문제 달라져...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우리는 똑같은 현상 앞에서 누구는 부정적인 사고를 하는가 하면 누구는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 가령 국어 100점, 수학 70점의 성적표를 받아온 학생에게 어떤 부모는 국어를 100점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수학도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잘할 수 있겠다’고 격려한다. 잘한 것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이다. 반면에 또 다른 부모는 ‘수학을 왜 이렇게 못했냐?’ 질책하면서 ‘국어만 잘하면 뭐하냐? 수학이 이 모양인데...’ 하고 나무란다. 못한 것에 초점을 맞춘 피드백이다. 같은 현상을 두고 참으로 상반된 반응이다.

이렇게 달라진 반응은 학생의 심리상태를 결정하는데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학생은 국어를 100점 받았다는 자부심과 함께 수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를 갖는다. 반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학생은 수학을 70점 맞아왔다는 좌절감과 함께 국어를 100점 맞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공부 자체에 대한 동기를 잃을 수 있다. 부모가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학생에게 그대로 전이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골프선수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실력이 점점 늘고 있는 주니어 선수에게 부모는 ‘도대체 70대는 칠 수 있는 거냐’ ‘왜 이렇게 언더파를 못 치냐’ ‘예선통과는 언제 한 번 해보는 거냐’와 같은 질책을 쏟아내기도 한다. 물론 예선도 통과하고 꾸준한 언더파를 칠 수 있을 때 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선수가 그러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면 아직은 시행착오 과정이고 성정과정에 있는 것이다. 부모는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시행착오 과정에는 무수한 실수와 실패가 필연적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OB를 많이 내봐야 OB 안나게 치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쓰리퍼팅을 많이 해봐야 쓰리퍼팅 안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더군나나 골프는 실수의 게임이다. 정상급의 프로선수들도 아마추어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를 종종 하기도 하는데, 하물며 자라나는 주니어 선수들은 어떻겠는가? 중요한 점은 실수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이다.

자라나는 주니어 선수들은 부모의 교육과 자극의 의해 가치관과 세계관을 형성하게 되고 사고의 틀을 갖게 된다. 골프라는 세상 안에서도 부모의 영향은 절대적이다. 부모가 선수의 실수에 대해 어떠한 관점으로 또는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가 하는 문제는 선수가 자신의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로 연결된다.

부모가 자녀의 실수에 대해 아무런 의미 없이 질책만 일삼는다면 선수는 시종일관 ‘실수를 경계하는 골프’를 하게 된다. ‘실수를 경계하는 골프’는 곧 불안감을 조장하고 결국 선수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말 것이다.

필자와 상담을 청한 주니어 선수 중에는 ‘첫 홀 티샷 할 때와 18번 홀 그린에서만 불안감이 더 커져요. 티샷이 페어웨이로 가면 엄마가 보고 있으니까 안 혼날 것 같고, 18번 홀 그린에서도 투퍼팅만 하면 엄마한테 안 혼날 것 같아요’라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이는 부모의 태도가 경기 중인 선수의 심리상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실수에 대해 되도록 부정적인 시선에서 바라보지 않아야 한다. 자녀가 실수에 좌절하고 실망하고 있다면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 ‘실수는 언제나 할 수 있는 거야’라는 말과 함께 끊임없이 응원하고 격려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선수가 부모로부터 이러한 긍정적 자극을 계속 받는다면 선수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실수를 줄여나가며. 결국 진정한 자신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위프와프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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