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골프 시詩] 클럽을 놓는 순간 그의 인생은

기사승인 2016.10.27  18:57:54

공유
default_news_ad1

클럽을 놓는 순간 그의 인생은

공 하나를 날리는 것도 홑으로 치는 게 아니지
공을 갖고 노는 일이야 즐거움으로 가득하겠지만
뭔가 자신이 보내고자 하는 곳으로 가길 기원하면서
공을 날려 보내는 것이지
세상일이든 개인일이든 순연의 길로 가기를
벗어나는 길보다는
그 원칙을 고수하고 그 법칙에 순행하는 노력이 더 힘들지
선의를 향한 전략이지
그린에 뚫어 놓은 구멍을 버리고
들입다 다른 곳으로 가려는 골퍼는 없지
홀 밖으로 벗어나면 오비, 공을 잃고
그린 밖으로 비껴가면 실소, 희망을 잃고
이런 모든 것을 버려야 하지
극복해야 하지
다시 클럽을 부여잡고 정신을 모으지
오직 약속대로 우리는 그린을 행해서
컵에 공을 담아야 하지
‘댕그랑’
그 경쾌한 소리는 내 심신을 전율케 하고
세상을 울리는 신명의 울림
어떤 유혹도 뿌리치고
어떤 이탈도 뿌리치고
오직 최선을 다해 그린의 컵을 향해서 공을 보내야 하지
내 몸을 벗어나는 것들을 다 추스려서
내 마음을 비껴가는 곁가지를 다 잘라서
그린에 홀에 도달하는 우리 모두 공동체의 삶에
의지를 불태우는 놀이
한 라운드를 끝내고 클럽을 놓는 순간
그의 인생은 그만큼 깊어지고 넓어졌다
     -정노천 시인, [클럽을 놓는 순간 그의 인생은] 전문-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