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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담론] 룰과 매너는 플레이에 녹아 있어야

기사승인 2016.11.08  21: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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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든 골프 플레이를 하고 난 뒤에는 즐거워야 한다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어릴 때 아이들이 구슬치기나 자치기를 할 때도 룰과 매너가 알게 모르게 그 놀이에 관통하고 있다.

어떤 놀이든 룰과 매너를 따르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게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룰을 무시하면 놀이는 내동댕이치고 경쟁심으로 서로 치고 박는 싸움으로 비화하는 법이다. 하지만 그 놀이가 룰이나 매너만 첨예하게 대두되고 부딪힌다면 정작 그 놀이의 배려심이나 즐거움 등 놀이의 본령이 사라지고 지엽적인 게임으로만 전락하기도 한다.

너무 룰만 따지다간 즐거워야할 놀이의 속성이 망가지고 엉망이 되기도 한다. 물론 상금을 걸고 하는 프로들의 경기에서는 무엇보다도 룰과 매너가 철저하게 지켜져야 가능하다. 매너보다는 룰에 더 민감하게 룰 위주의 경기를 끌고 가기 마련이다. 한타 한 타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피를 말린다. 그것은 곧 돈과 연결되고 프로에겐 그것이 현실적인 생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개 놀거리로 즐기는 성향의 친선게임이나 아마추어 골퍼들이 즐기는 골프는 놀이 개념이 강하다. 첨예한 룰보다는 매너에 더 비중을 두기 마련이다. 아마추어 고수 골퍼로 이름을 떨치는 골퍼들이라면 대부분 매너가 좋고 또한 룰에도 엄격한 편에 속한다.

고수들에게 그 중 하나만 빠져도 결격사유가 되고 고수골퍼라는 닉네임을 붙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룰과 매너를 언제나 지키기엔 자기 자신의 조율 없이 힘들다.

실제 골프 플레이에서 남에게 배려를 해야 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클럽을 휘두르다 보면 대부분 관용이 필요할 것이다. 룰을 적용하는 등급이 있을 것 같다. 100타를 치는 사람과 90타, 80타 치는 사람들에게는 경기가 아닌 이상 그들에게 맞는 나름대로의 관용적인 룰 적용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고 70타를 치는 고수급은 그에 맞는 룰 매너를 분명 지켜야 함은 물론이다.

주변의 한 친구가 자주 플레이를 하는데 어떤 고수급 선배가 자꾸 공을 옮겨 놓는 ‘터치병’에 걸린 적이 있었다. 물론 습관적이었다고는 하지만 보다 못해 그가 한소리를 했다. 선배님 같이 공 못 치겠다고 그랬더니 당시는 싫은 기색이었지만 결국 그 선배는 그 병을 고치고 지금은 완벽한 골퍼가 됐다고 전한다. 룰고 매너를 지키지 못하고서는 아무리 스코어를 잘 내더라도 그걸 믿어 주고 또 함께 플레이하기를 기피하고 존경 받을 수 없다면 골프 라이프는 결국 빵점이다.

차라리 기량은 떨어지더라도 룰 매너에 충실하면 존경 받는 골퍼가 될 수 있는 풍토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는 철저히 룰, 매너의 잣대를 갖다 대고 엄격해야 남들에게 존경을 받는 법이다. 아니 존경은 안 받더라도 남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룰 매너에 충실하는 게 골퍼들이다. 물론 자기감정 조율도 강하고 집중력도 뛰어나 스코어도 잘 내야 진정 고수 골프로 통하는 법이다.

너무 룰에만 집착하다보면 분위기가 착 갈아 앉기도 한다.

‘젠장 무슨 공 한번 치면서 국법보다 더한 법을 적용시키나. 내 돈 내가면서 어디 주눅이 들어 골프할 맛이 나나’라고 투덜거릴지도 모른다.

골프 본령의 즐기는 목적보다는 상대의 단점 잘못만 보인다면 그 또한 덕성스러운 골프인가 묻고 싶다. 친구나 동료들끼리 모여서 비싼 돈 내고 시간 내서 골프장에 가면 즐거워야 할 아마추어들의 골프라운드에서 자신의 골프를 괴롭히고 상대의 기분마저 상하게 하고 결국 골프의 즐거움을 뺏어가 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룰 매너라는 것은 골프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잘못이다. 골프를 배울 때 스윙만 배우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룰, 매너를 함께 배워 몸에 익혀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룰과 매너 그리고 스윙이 혼연일체가 되어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룰 매너를 적용하는 것은 스스로 우러나오고 경기 중에 녹아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별개로 배워서 억지로 적용시키다가는 자기 자신도 힘들고 상대도 매끄럽지 못한 라운드에서 서로 감정만 상할 수도 있다.

그것은 또 하나의 룰 매너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즐기기 위해 플레이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몸에 익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이 몸에 익어서 생활화가 되어 있어야 진정한 골퍼가 되고 골프의 속성을 제대로 향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 플레이를 하고 난 뒤에는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힘겹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면 당장 클럽을 내려놓고 등산을 즐길 일이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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