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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멘탈] 고수로 가는 험난한 길

기사승인 2016.11.20  0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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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치고 싶은 욕망...희망사항을 뛰어넘는 고난의 행군

절제되고 뼈를 깎는 정진과 수행을 해야 하는 수도사 같은 고행 길이며 주어지는 것도 단지 주변에서 인정하는 명예뿐이다.

[골프타임즈=최영수 칼럼리스트] 하고 싶다는 것과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하고 있다는 것의 차이는 비슷한 것 같지만 사실은 매우 크다. 골퍼라면 누구든지 잘 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것은 단지 희망사항일 뿐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필드도 자주 나가 라운드 경력을 쌓으면 잘 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까지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다. 그러나 실제로 레슨을 받고 열심히 연습한 뒤 많은 필드 경험을 익히는 것과는 상당히 다른 레벨이다.

골프를 열심히 하고 있으면 싱글 핸디캡의 고수는 저절로 될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골프는 절대로 열심히 한다고 이루어지는 운동이 아니다. 이는 열심히 해본 골퍼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만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가 있을까? 설령 고수반열에 올라도 그 자리를 버티고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골프는 정말 많이 공을 들여야 하며 또한 끊임없이 솟아나는 열정이 있어야만 고수가 될 수 있다. 80대를 치려면 친구를 포기해야 하고 70대를 치려면 직장과 가정을 포기해야 한다. 싱글 고수가 되려면 첫째 마누라부터 극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골프를 집요하게 방해하는 집사람을 지원군으로 만들지 못하면 자유로운 골프를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원만한 가정생활에 시간을 빼앗아가고, 가계부와 직결되는 금전적인 문제 등 여건의 제재가 그만큼 많이 따르기 때문이다.

고수가 되려면 일주일에 적어도 3번 정도는 연습장에 가서 연습을 하며 최소한 90분에서 120분 정도는 해야 한다. 평균 일주일에 2번 필드를 나가면 현상 유지하기 바쁘고 3번 이상을 나가야 약간씩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1주일에 한번 정도로는 오히려 실력이 퇴보될 수 있다.

80대까지는 어프로치만 잘하면 이룰 수 있다. 그러나 70대를 치려면 퍼팅 달인이 되지 않고는 매우 어렵다. 클럽 피팅도 이어져야 한다. 피팅이 안된 클럽을 사용하는 고수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그만큼 장비가 몸에 딱 맞아야만 생각한대로 스윙을 하며 거침없는 샷을 날릴 수 있다.

골프에 열중하다 보면 주변 지인들도 물갈이가 된다. 불필요한 지인들은 자연스레 정리되고 골프 실력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골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생활 스케줄도 타이트하게 운영해야 하기에 동반자 역시 엄선해서 고른다. 절대로 두 수 아래 골퍼들과의 라운드는 금기로 생각을 하다 보니 고수급 골퍼들끼리만 출전하는 아마추어 대회 참가 등 연습라운드 조차도 그들끼리만 한다.

몇 년 전 아마추어 고수들끼리 결성한 한 아마골프연맹 창립식에 참관을 다녀왔다. 그 동안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있던 실력있는 중, 장년 골프 고수들끼리 하나의 단체를 결성해 그들만의 대회도 개최하고 랭킹 서열도 매기는 모임이다.

고수가 되려면 자신에게 엄격해야 하며 이에 따른 지렛대가 바로 골프 룰이다. 조그마한 골프 룰이라도 철저히 지키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고수들 간에 블랙리스트가 형성된다. 결국에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퇴출되어 연맹에서 개최하는 대회들은 출전하기도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들은 평소에 틈틈이 골프 룰 공부를 하며 무지에서 오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한다. 따라서 이들은 KPGA 시니어 프로시합에 출전해도 프로를 능가하는 실력을 보이기도 하며 성적에 따라 프로로 전향하는 경우도 있다.

통상 고수들의 기준 스코어는 이븐파나 언더파가 아니라 2~4오버파 즉 74~76타 정도를 생각하고 라운드에 임한다. 전, 후반에 절대로 40타 이상 넘기지 않고 9홀에 39타 이내 타수를 목표를 둔다. 작은 실수들은 여러 번 발생하지만 어프로치나 퍼팅으로 막아내고 결국 18홀 동안 큰 실수인 보기 2~3번으로 끝을 낸다. 버디가 생각보다 더 많이 나오게 되면 이븐파 또는 언더파까지 칠 수 있지만 초반부터 목표 스코어를 부담감 느낄 정도로 빡빡하게 목표를 잡지 않는다.

이만큼 고수가 되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골프를 하는 동안 즐겁기는커녕 수많은 고생과 스트레스가 이어진다. 모든 생활이 절제되고 뼈를 깎는 정진과 수행을 해야 하는 수도사 같은 고행 길이며 주어지는 것도 단지 주변에서 인정하는 명예뿐이다.

고수로 가는 길은 생활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과 같은 골프를 하려는 사람들이 절대로 가서는 안 되는 금기의 길임을 명심하고 고수로 가는 왼쪽 길보다는 잃는 것 없이 모든 것을 가지며 지인들과 즐기는 주말골프의 평안한 오른쪽 길로 가기를 바란다.

최영수 칼럼리스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영수 칼럼리스트는...
㈜야디지코리아 회장,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 골프야디지 어플 런칭, 필드맨 골프게임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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