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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다] 우제화(宇濟花) 우주로 건너갈 수 있는 천부의 비표

기사승인 2016.12.09  22: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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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수지 작, 우제화(宇濟花)

[골프타임즈=정노천 시인] 인간의 얼을 상징하는 보라색은 우리민족의 뛰어난 정신영역의 색이다. 우리가 천손민족이라 일컬어지는 것은 우리가 마고의 창세신화를 가진 민족이기 때문이다.

마고(삼신)는 북극성에 있으며 인간의 생명을 관장하는 창조주이다. 우리민족은 마고(삼신)의 얼을 받아 북두칠성의 기운으로 이 땅에 몸 받아 태어난다고 한다, 삼신할매에게 점지 받은 생명이 잉태하면 빨리 세상으로 나가라고 철석 엉덩이를 때린다.

이때 푸른 멍이 드는 것을 우리는 삼신반점 혹은 마고반점이라 부른다. 이것은 1만 천 년 전의 이야기다. 몽골은 한참 후에 생겼으니 몽골반점은 아니다. 몽골계 우리민족에게만 있는 이 삼신반점의 빛깔이 보라색 기미다.

우리민족에겐 뛰어난 영적 소유자가 많은 것도 그렇고 그들이 좋아하는 색도 보랏빛이다. 그 영역에 이르지 못하는 서양인들이 보라색을 이상하게 풀이하기 마련이다. 보라색은 고도의 영적인 빛이다. 북극성이 보라색이다. 우리는 부여받은 몸이 다하면 몸(백)은 지상에 흩어지고 혼은 다시 돌아간다. 칠성판을 타고 하늘가는 가마 꽃상여를 타고 칠성으로 돌아가서 다시 북극성의 마고(삼신)의 점지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어릴 적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가 장독간에서 북두칠성이 어린 정한수 한 그릇 떠놓고 두 손 모아 온 정성으로 비는 소원 ‘삼신할머니 떡뚜거비같은 아들하나 점지해주십시요’ 하는 기원의 정갈한 파동은 우주에서도 통하고 마고할매는 다 듣는다. 어차피 인간과 우주와 마고는 파동의 결정체니깐 말이다.

연수지 작가의 그림 ‘우제화(宇濟花)’를 보라! 저 우주적인 색 보라색 기미의 색감, 그리고 피어있는 저 꽃도 결코 지상의 꽃은 아닌듯하다. 어디서 이런 우주적인 발상과 영적인 빛깔이 나오는지 놀랍다.

화병 주변에 비밀을 가득품은 과육의 충만한 농숙미. 툭툭 알갱이를 터트려 놓을 듯 세상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는 석류. 철철 넘치듯한 화병의 꽃들... 한 켠에 덮여있는 책 한권. 결코 인간이 보아서는 안 될 신(神)의 책을 석류가 꾹 누르고 있다. 그게 금기다. 그 책을 펼치는 자는 세상의 모든 죽어가는 생명을 감당할 수 있어야할 자이다. 그런 역량을 우주에서 점지 받고 온 자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저 꽃 한 송이 빼들면 우리의 시원, ‘우주로 건너갈 수 있는 천부의 비표’인가 보다.

정노천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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