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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착하고 모범적인 골프 선수의 이면

기사승인 2016.12.16  09: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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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에서 자신감은 무의식의 자기존중에서 시작

▲ 김대섭(자료사진 KPGA 제공=골프타임즈)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착한 사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할 줄 알아야한다. 이는 당당한 의사표현, 적절한 감정표현의 실천에서 비롯된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재학 중 김준영(가명)은 착하고 인사성도 좋고, 예의바른 선수였다. 그래서 코치인 필자가 요구하는 것들을 거절하지 않았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다른 누구보다도 성실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필자는 멘탈코치의 입장에서 이러한 김준영의 스타일을 결코 좋게만 보지 않았다. 자칫 스포츠 코치들은 이렇게 모범적이고 성실한 스타일의 선수를 선호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런 선수들은 훈련에 열심이고, 통제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운동선수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이면이 존재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착하다’라고 하는 말을 생각해보자. 착하다라는 말은 사람의 인성을 평가하는 말로서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가치판단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착하다는 말을 사용하기 위한 판단(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말을 쓰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다른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가령 어떤 사람은 착하다의 사전적 정의처럼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는 뜻의 긍정적 의미로 쓰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여 ‘시키는 대로 잘한다’의 뜻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의미를 좀 더 악의적이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바보스럽고 무능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될지도 모른다.

만약 운동선수에게 부정적 의미로서 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운동선수로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례는 ‘성실하다, 예의바르다, 열심이다’는 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운동선수가 진짜 성실하지 말고 예의바르지 말고 열심으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필자가 우려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이런 성향이 지나치거나, 단지 그 단어 자체에만 집착하고 있는 경우라면 자기존중이 결여된 심리상태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존중이 결여된 심리상태는 착한사람 콤플렉스를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은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고, 화를 잘 내지 않고, 모든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기를 갈망하면서 좋은 사람, 착한 사람으로 평가 받기를 희망한다. 나의 불편함 보다는 상대방의 불편을 견디지 못하고, 항상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성향이 골프선수에게 나타난다면 전쟁과 같은 프로경기에서 자신을 위한 경기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로인해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적 무기인 진정한 자신감을 가질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골프경기에서의 진짜 자신감은 무의식의 자기존중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렇게 우려스럽게 생각했던 점을 김준영에게서 발견하였다. 김준영의 ‘착한 사람’ 성향은 바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했던 무의식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다. 마침 김준영의 부모님도 자녀교육에서 예의를 강조한다고 하였다. 그래서인지 김준영을 떠올릴 때면 ‘말 잘 듣는 착한 학생’의 이미지가 먼저 보였다. 그 후 김준영은 단순히 언어적 착함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을 존중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갔다.

부정적인 의미로서의 착한 사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당당한 의사표현, 적절한 감정표현으로써 실천할 수 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는 싫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하고, 기분 나쁜 일에는 기분 나쁘다는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골프선수는 이렇게 경기 외적인 생활측면에서 자기존중이 시작될 때, 경기에서의 진짜 자신감, 그 뿌리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위프와프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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