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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 詩수다 14회] 'Free Hug' 꼭 안아주는 사람들

기사승인 2017.01.23  00: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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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오세요. 언제든 안아 드릴게요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거리에서 젊은 친구들이 지나가는 사람을 꼭 안아 준다.

현대인의 각박한 생활을 따뜻한 포옹으로 위로하며 희망을 주는 "서로 안아주기 운동 Free Hug". 그들의 눈빛과 영혼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였는지 모른다.

"이 쪽으로 오세요. 한 번 안아드릴게요."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각박한 세상에 '안아주기 운동이라니' 그 뜻에 너무 동감 되어 다가갔다. 좀 더 따뜻하고, 좀 더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끌어주지 주지 못한 어른이라 부끄럽고 민망했다. 그러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나도 꼭 안아 주었다

생존을 위해서 하루 네 번, 생명 연장을 위해서는 하루 여덟 번, 성장을 위해서는 하루 열두 번 안아줘야 한다는 의학적 근거를 볼 때도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진실한 포옹이 얼마나 중요한 삶의 양식이 되는지 알 수 있다

사랑이라는 엔도르핀이 몸속에 충만할 때 암도 능히 치유된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사랑의 따뜻한 포옹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새삼 느끼게 한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도 저 젊은이들 중 한 사람이고 싶다.

“어서 오세요. 언제든 안아 드릴게요.”

유리(遊離) 눈물

무채색 혈흔이 낭자하게 떨어지다
산산이 깨어져 닿은 그 눈물에 살이 베인다
바닥까지 차오른 빗물을 끌어안고
숱하게 흔들리며 떠내려가던 밤
손끝에 걸리는 모든 것이 아팠다

작별의 날과 악수하던
끝 날 어느 시간처럼
쓰러질 듯한 어둠의 빈혈과
차가운 비悲의 유전流轉이 날마다 문을 여는 곳

서걱이며 방랑하는 억새풀과 같이
울음투성이 허무에 가슴을 내어 주고
가끔씩 찾아오는 은빛 소망 하나 그 곳에 둔다
눈물의 자리에 견고히 존재하는 어떤 슬픔까지도 모든 사랑의 영지(靈地)인 것을

유려(流麗)한 부산물에 조각조각 헤어진 나도
오늘 흐트러진 한 여자의 유서가 되고 있음이다 유리(遊離)눈물에 베어버린 살점을 님에게 건네며 가슴 어느 기슭 쯤에 내 숨의 자취를 남기듯이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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