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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길의 연예퍼즐] 할리우드와 CG, 그리고 전찬준

기사승인 2017.05.23  0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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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인정한 아티스트 ‘한국 방송영화계 구애’

▲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CG아티스트 전찬준은 할리우드의 CG아티스트 가운데 한국의 방송영화계에서 끊임없이 구애를 받고 있다.

[골프타임즈=윤상길 칼럼니스트] CG는 컴퓨터 그래픽스(Computer Graphics, GG)의 약칭이다. 컴퓨터에 의한 영상 처리 기술을 말한다. 실제로 볼 수 없는 화상을 표시할 수 있고, 컴퓨터가 출력하는 정보를 시각화하기 때문에 TV드라마나 영화 제작에 필수적인 요소로 중요시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실제 촬영(실사)이 아니라 컴퓨터로 창작하는 영상을 말한다. 모양과 색을 수치로 변환하여 디지털로 나타내는 논리적 표현방법으로서 영상과 과학의 융합을 실현하는 새로운 수법이다.

따라서 현대 상업영화나 방송에서는, 소위 블록버스터로 불리는 대작에서는 CG사용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방송영화계에서도 이제 CG는 여러 작품에서 쓰이고 있으며, CG 전문가들은 주요한 제작 스태프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국의 CG 수준은 기술적 문제나 고비용 때문에 할리우드로 통칭되는 미국의 영상업계에 훨씬 못 미친다. 할리우드에서는 CG전문가를 CG아티스트라 부르고 있으며, 한국의 방송영화계에서는 그들의 자문을 받고는 한다. 개런티가 적당하면 할리우드 CG아티스트를 초청해 작업에 참여시키기를 희망하지만 녹녹치 않은 게 현실이다.

할리우드의 CG아티스트 가운데 한국의 방송영화계에서 끊임없이 구애를 받고 있는 전찬준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CG아티스트이다. 그는 화제의 미국드라마 ‘아메리칸즈’(The Americans)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그와 이메일 형식으로 인터뷰를 갖고 CG의 궁금증을 풀어본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 이름은 전찬준이며 미국에선 CJ라 불리고 있습니다. 최근에 ‘에프엑스 네트웍스’(FX Networks)에서 출시한 ‘아메리칸즈’ 시즌5에서 ‘CG Assets 슈퍼바이저’로 참여했습니다. 또한 ‘The Molecule VFX'라는 VFX(시각효과) 프로덕션 업체에서 TV드라마 ‘House of Cards’, ‘the affair’, 영화 ‘The Wall’ 등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the Molecule VFX는 어떤 회사인가요?
“이 회사는 본사가 뉴욕에 있고, LA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의 그 어느 VFX프로덕션 회사들보다 수많은 미국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작업해내고 있습니다. TV드라마 외에도 영화, 광고, VR 등 수많은 테크놀로지를 아우르고 있는 회사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the Butler’, ‘Money Monster’, ‘the Purge 3’, ‘Zoolanders’, ‘Spy Kids’, ‘the Shooter’등이 있습니다. 또 ‘아메리칸즈’, ‘the Affair’, ‘House of Cards’, ‘Breaking Bad’, ‘Elementary’ 등 미국을 대표하는 TV드라마를 제작해낸 회사로서 뉴욕의 자부심이라 불리는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디즈니의 협력 회사가 되어 더욱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칸즈에서 어떻게 작업했는지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아메리칸즈의 제작진들은 아무래도 미국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드라마인 만큼 시대적 배경과 사실 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아메리칸즈’는 1980년대가 배경인 만큼, 또 소련과 미국의 전쟁 극대화와 스파이가 중점인 스토리이기에 모든 물체나 건물, 사람들의 패션 등을 하나하나 맞춰서 작업해야 했습니다. 우리 작업자 입장에서는, 1980년대에 실존하였던 것들이고 지나온 시대의 이야기를 이미지화 시켜 시청자에게 보여 줘야하기 때문에 자칫 작은 문제나 실제와 다르게 조금이라도 제작된다면, 시청자 눈에도 이미 익숙한 것들이기에 바로 “실제가 아닌 CG다.”, “CG 썼다”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하여 소련과 미국의 군사위성 경쟁, 소련시대의 비행기 화학무기 등 미국 군과 역사적 근거를 참고하여 모든 모델링과 텍스처 등을 작업할 때도 확실한 설계도와 색 배열 등을 최대한 사실 근거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을 해나갔습니다.”

멀티미디어 기술에 대한 관심은 어떻게 시작이 되었나요?
“나는 어릴 때부터 취미가 영화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학교가 끝난 후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외의 시간엔 항상 영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미 보았던 영화도 기본 3, 4번씩은 다시 보는 편이었는데. 영화가 끝난 후엔 혼자 그림을 그리곤 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았던 디자인이나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면 그 부분들을 그림으로 표현을 하곤 했었지요. 그리고 이것들을 미래에 내가 직접 제작할 영화에 표현하고, 그 표현 방법에 있어서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그 어색함을 풀어내야 할 방법을 알아야 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과 고민 끝에 ‘3D animation VFX’ 라는 전공으로 ‘School of Visual Arts'에서 최선을 다해 4년간 대학생활을 하였고 그 이후로도 지금 현재까지 새로 개발되는 멀티미디어 기술들을 끊임없이 공부하고 개발하려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경력 사항 중 가장 큰 영향을 준 작품을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러 작품을 대했지만 ‘더퍼지 3 : 심판의 날’(the Purge 3 : election year)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전 세계에 알려질 만큼 유명하거나 이슈화 되었던 영화는 아니었지만 마니아층이 생긴 영화 장르였고, 1편부터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영화이기에, 작업이 끝난 후에도 오랜 시간 동안 잔상이 남았던 영화였습니다. 또한 이런 마니아층을 구축한 감독(제임스 드모나코)인 만큼 특이한 디렉션이 많았었기에 더욱더 흥미롭게 작업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CG아티스트들은 소속 회사의 배경으로 인해 서로 차이점이 있다던데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미국이건 한국이건 CG VFX 업체들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뉘게 됩니다. 대기업의 경우 직원 수나 작업의 수가 많기 때문에 보통 각자 전문 분야에만 집중을 하게 되지요,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작업의 수는 많으나 인원이 부족하기에 ‘CG pipeline’에 의하여 전문분야는 필수이지만, 그 외의 분야도 더불어 잘 해낼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모델러라 해서 항상 모델링만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모델링이 필요 없는 경우, 텍스처나 라이팅에도 뛰어들어 임무를 충분히 고퀄리티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소견으로, 제가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신입직원을 뽑을 때 대기업에서 한 분야만 잘하는 전문가 보다는 중소기업에서 지원한 사람이더라도 전 분야에 걸쳐 임무들을 잘 이행할 수 있을 만한 인재를 우선으로 뽑습니다.”

한국에서 이제 막 CG VFX에 입문하는 아티스트에게 조언을 한다면 어떤 충고를 해줄 수 있나요?
“이미 말씀드렸듯이 저는 항상 신입직원을 면접할 때 이 사람을 어디까지 섭렵할 수 있을까를 제일 우선적으로 봅니다. 물론, CG아티스트로서 본인에게 제일 강력한 무기를 항시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모델링이면 모델링, 텍스처링, 리깅, 라이팅 등 본인이 모델링이면 모델러라 할 수 있을 만큼 그 분야만큼은 전문가라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실력가로서 거듭나기에는 본인이 전문가라 생각하는 분야를 섭렵한 후 그 외에 다른 모든 분야를 더불어 본인의 전문분야로 넓힐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CG VFX 세계란 아직까진 작은 세계이기에 어디에서 누구랑 일을 하던 겸손한 자세로 본인의 전문분야를 전문가답게 표출해주는 것이 CG VFX 세상의 첫 걸음이자 입문이라 생각합니다.”

미래에 어떤 계획이 있으십니까?
“어렸을 때 경험했던 회사 창업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미국의 CG VFX 프로덕션 회사에서 일하는 대표들의 행동을 보며 하루하루 많이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이 정말 좋은 팀워크를 갖춘 인원들과 같이 한국인으로서 ‘ILM, Lucas Film’과 같은 새로운 CG VFX를 통해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 제 다음 계획입니다.”

▲ 인터뷰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야 말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상길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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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윤상길
부산일보ㆍ국민일보 기자, 시사저널 기획위원을 역임하고 스포츠투데이 편집위원으로 있다. 장군의 딸들, 질투, 청개구리합창 등 소설과 희곡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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