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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겸의 연예코치] 성현아! 이제 그녀를 자유롭게 하자

기사승인 2017.05.26  07: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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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려하고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여야...

▲ 영화 ‘주홍글씨’ 스틸컷

[골프타임즈=김정겸 칼럼니스트] '댓글'의 어원(?)은 '대답하다, 응수하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리플라이(reply)'의 한국어이다. ‘댓글’은 화자 사이의 의사소통의 장이다.

인터넷 게시판은 잘못된 사회현실에 대해 자기 의견과 주장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 효과이지만 악의적으로 타인을 인신공격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이를 악플(악의적인 댓글)이라고 한다.

익명성을 이용하여 상습적으로 남을 헐뜯거나 허위 사실 등의 ‘가짜 뉴스’를 퍼트려서 당사자를 자살에 이르게 하기도 한다. 이런 악플이 잘못된 이유를 4가지의 근거로 제시해 보겠다.

첫째,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Freud)에 따르지만 ‘성격발달상의 병리적 현상인 고착으로 인한 몹쓸 병’이라는 것이다. 악플은 구강기(성심리 발전의 첫 단계)때의 고착으로 인해 생겨난다.

성격발달은 정신적 에너지인 성적 본능 에너지인 리비도(Libido)가 흘러가서 일정 순서에 따라서 신체 어느 부분에 집중되었을 때 성격이 형성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착(fixation)이란 그 리비도가 흘러가지 못하고 어느 신체 부분에 머물러 있게 되면 나이를 먹어도 그 시기에 맞는 병리적 짓을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구강기 때는 리비도가 입으로 집중되고 구강기 때 욕구불만은 성격결함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고착은 다음단계로의 순조로운 이행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구강기 때의 고착은 성격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강기의 고착은 남을 비꼼으로서 쾌락을 얻는 것으로 나타난다. 악플이 대표적 구강기의 병리적 현상이다.

둘째, 인간(人間)이면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人은 음(陰)의 왼 삐침인 [丿]과 양(陽)의 온 삐침인 [乀]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양과 음의 조화를 말하는 것이다.

또한 두 사람이 의존하고 있는 형상이다. 어느 하나가 그 등을 내어 주지 않으면 둘 모두 지탱할 수 없다. 그래서 인(人)은 인(仁)이다. 인(仁)은 사람(人=亻)+(二)의 합성자이다. 서로 사랑, 배려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간(間)이라는 단어를 보자. 간(間)은 ‘사이’라는 뜻이다. 인간(人間)이라는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이라는 것이다. 이제 그 ‘사이’를 예쁜 말과 사랑, 배려로 채워야 사람 사는 곳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아귀다툼만 하는 짐승과 같다. 악플을 다는 행위는 짐승과 다를 바 없는 행위이다.

셋째, 우리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with) 좋은 방법은 ‘사이’에 이루어지는 대화이다. 죽자 사자 상대방을 공격해대는 토론(debate)보다는 합의의 과정을 중시하는 토의(discussion)가 더 인간적인 것처럼 댓글은 토의의 장이 되어야 한다.

영어 ‘~와 악수하다(shake hands with). ~와 친해지다(make friends with)’에 with가 전부 들어 가 있는 것처럼 ‘서로 의사소통하다(communicate with)’에도 with가 들어가 있다.

악수하다는 것은 나는 너를 해칠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상대방에 보이기 위한 행위이다. 댓글의 장은 서로 헤치지 않고 친구가 되고 친해지는 의사소통의 창구가 되어야 한다.

넷째,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Die Sprache ist das Haus des Seins). 철학자 하이데거(Heidegger)는 “언어는 존재가 드러나는 장소(Ort)다. 언어를 어떤 장소로 규정한다면, 존재는 그 언어 안에 거주하는 것이다(wohnen).”라고 말한다.

그 사람의 언어 수준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들어낸다. 막말은 그 사람이 막장까지 갔다는 것이다. 신체의 일부를 다쳤을 경우 치료하면 흉터도 남지 않고 사라진다. 그러나 막말은 치료해도 그 흉터는 사라지지 않는다. 막말로 인기를 끄는 몇몇 연예인들의 인격이 느껴진다. 매스컴도 교육적 기능이 있기 때문에 미래 세대를 위한 고품격 방송을 해야 한다.

이제 그만 하자. 최진실 씨 사건을 잊었는가? 최진실 씨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악플 때문이다. 그로인해 남동생이 자살을 하였다.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났다. 그 불쌍한 자녀를 어찌할 것인가? 훌륭한 여배우를 잃었다. 문화적 손실이다.

요사이 배우 성현아씨가 힘들어 하고 있다. 이혼 준비 중이던 남편이 사망을 했다. 재기를 준비하던 그녀에게는 또 한 번의 시련이 다가 왔다. 2013년 성매매 법정공방, 실명 공개 없이 벌금으로 끝날 수 있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그 억울함을 호소하며 정식재판을 청구하여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녀의 용기에 힘을 주자. 악플로 인해 생활고에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만하면 됐다. 이제 그만들 하시라. 그녀가 힘찬 발걸음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줄 때이다. 건강한 사회인으로, 그리고 훌륭한 여배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응원해 주자. 한 가정의 엄마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사랑해 주자. 슬픔에 겨워하는 사람을 격려해 주고 일으켜 세우는 것이 우리의 인정이다.

사이버상의 공간도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다. 그 공간이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하자. 이제 유치한 수준의 구강기적 고착에서 벗어나 ‘너’를 배려하고 그래서 우리 사이(間) 소통(communicate with)이 가능한 사회였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의 인격을 고양시키자. 발전적 비판은 가능하나 인간성을 말살하는 비난은 삼가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가 되자. 내가 너이고 네가 나이기를 기원한다.

김정겸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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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정겸
철학박사, 文史哲인문학연구소장, 현재 한국외국어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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