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유충경의 멘탈ㆍ뇌학습] 연습 쉴 때 정보를 정리하는 뇌

기사승인 2017.06.26  08:07:42

공유
default_news_ad1

-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 마련 ‘신경세포의 가지치기’

▲ 드림투어 3차전에서 우승한 박유준이 티샷 전 목표점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제공=KLPGA)

[골프타임즈=유충경 프로]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뭐에 쫓기듯 연습하는 모습을 보는데 마치 일분일초라도 아까워 타석에서 최대한 볼을 많이 치기위해 생각도 하지 않고 볼을 날려 보내는 행위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요즘처럼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이마에는 땀이 물 흐르듯이 쉼 없이 흐르고 티셔츠도 땀으로 졌어 마치 물을 몸에 끼얹은 듯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물 마시는 시간마저 아까워 연습이 끝나기 전에는 되도록 물도 마시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연습 시간이 다 끝나고서야 음료수 한 모금 마시며 외관을 살피고 땀을 씻으며 옷매무새를 어루만진다.

어찌 보면 그렇게 연습하는 것이 한국의 연습장 시스템에는 가장 가성비 좋은 연습 방법일 수 있다. 같은 시간 안에 누가 연습 볼을 많이 치고 타석에서 나오지 않느냐가 회비를 지불한 가치가 있고 자신의 골프 기량 향상에 큰 일조를 했다는 뭔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진다.

그런 연습이 골프 학습에 정도이고 기량 향상에 최고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같은 가격을 지불하고 누구보다 볼을 많이 날려 보내고 그 환경을 즐기는 것이 최대의 서비스를 받은 것이라는 경제학적 측면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뇌 과학적 측면으로 봐서는 학습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 방법인 것이다.

인간은 하루 동안 무수히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이 많은 정보를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지우고 필요한 부분이라면 강화시켜야 제한된 뇌의 용량을 사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렇지 않고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뇌는 매일매일 지속적으로 커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뇌는 일정기간 성장하고 더 이상 성장하지 않기에 정보를 자신이 필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는 정보로 나누어 필요한 정보는 남기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지우게 된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이것을 신경세포의 가지치기라고 한다.

이런 가지치기는 다른 정보가 유입되지 않는 상황이거나 차단되어 있을 때 이루어지는데 대표적인 일상으로는 잠을 자는 시간일 것이다. 잠을 잘 때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는 양이 일상생활을 할 때보다 현저히 낮기에 가지치기 좋은 환경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20세기 초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의 망각 곡선이라는 연구를 발표하면서 잠을 자는 사이 뇌의 정보를 정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가지치기 작업은 꼭 자는 동안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데이비드 포스트(David Foster) 박사팀은 2006년 《네이처》에 생쥐가 쉬고 있을 때 학습한 내용을 뇌에서 정리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들은 생쥐들이 1.5m의 미로를 통과하는 훈련 중 먹이를 발견하고 먹을 때 뇌를 촬영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휴식 중인 생쥐의 뇌에서 신경세포들이 미로 학습을 하는 동안 반응했던 순서와 반대로 활동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즉 학습한 내용이 마치 비디오테이프를 거꾸로 감는 것처럼 학습을 되뇌며 학습 강화를 하는 것이다. 이런 행위가 트랜드로 인기를 얻는 것이 ‘멍 때리기’ 대회인 것으로 이렇게 인지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멍 때린다고 이야기하고 이때 뇌는 어떤 일을 하는지 미국의 뇌과학자 마커스 라이크 박사는 2001년 뇌영상 장비로 알아본 결과 뇌의 안쪽 전전두엽과 바깥쪽 측두엽, 그리고 두정엽이 활동을 하는 것을 찾아냈다. 오히려 생각을 골몰할 경우 그 부위의 활동성이 줄어들기까지 했다. 라이크 박사는 이렇게 쉴 때 작동하는 뇌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명명했다.

이처럼 우리 뇌는 정보를 받을 때는 받는 것에만 인지에너지를 사용하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서 받아들인 정보를 강화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골프 연습을 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학습인 골프에 대한 정리하고 강화 시키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줘야 하는 이유이다. 이런 행위를 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잘못된 동작을 하고 있거나 불필요한 행동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어도 인지하지 못하고 교정·수정하지 못한 채 연습을 하게 된다.

결국 자신은 잘못된 스윙이나 동작을 연습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이것은 연습의 목적에 위배되는 행위를 하고 있던 것이다.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인데 오히려 실수하기 위한 연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연습 할 때는 음료수를 섭취하며 쉬는 시간이나 의자에서 한 숨 돌리며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줌으로써 뇌의 정리와 강화 기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그러면 불연 듯 자신의 잘못된 스윙이나 연습 방법, 또는 새로운 연습 목적이 떠오르는 경험을 할 것이다.

유충경 박사
ㆍ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스포츠심리 전공)
ㆍKPGA 프로 및 중앙경기위원
ㆍ심리상담사 1급
ㆍ스포츠심리상담사 1급 수료
ㆍ한양대 교수, 한국골프대학 초빙교수
ㆍ골프 멘탈 트레이너

유충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