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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의 엔터로이드] 김어준의 지상파 입성이 의미하는 것

기사승인 2017.09.01  00: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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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를 맞는 방송가...인터넷 방송의 지상파 입성 본격화 조짐

▲ 오는 10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로 지상파 방송에 본격 진출하는 김어준(사진출처=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화면 캡쳐)

[골프타임즈=김윤겸 칼럼니스트]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다. SBS는 오는 10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제)를 선보인다. 이번 프로그램은 김어준이 시사·정치 문제를 쉽고 재미있고 유익하게 짚어준다는 기획을 내세웠다.

이같은 기획은 그동안 여러 팟캐스트를 통해 보여준 김어준의 장기를 공중파에서 본격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실 김어준의 이번 지상파 입성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9년 SBS ‘황금나침판’에서 김제동, 이외수 등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하지만 ‘블랙하우스’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파파이스’ 등 여러 팟캐스트를 통해 보여준 김어준의 장기인 시사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와 전형을 지상파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사실 팟캐스트의 형식이나 출연진이 지상파 방송에 입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많았다. 이제 팟캐스트는 20~4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소비되는 매체가 됐다. 특히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지상파 방송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팟캐스트의 높은 인기가 지상파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이전부터 제기돼 왔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있었다. 바로 정치적 시각의 문제다. 많은 팟캐스트들이 진보적 성향을 갖고 있는데 현재 지상파 방송과는 대체로 반대 성향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민영방송인 SBS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은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린 것이다.

사실 팟캐스트나 인터넷 방송의 성장은 지상파 방송들의 이런 정치적 성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친정부 성향의 인사들이 지상파 공영방송을 장악하면서 이들과 성향이 다른 젊은 세대들이 지상파 방송을 떠나기 현상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들 세대는 지상파 방송의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팟캐스트와 인터넷 방송은 그 해답이 됐다. 특히 정치·시사 분야와 관련한 팟캐스트는 큰 폭의 성장을 이뤘고 이제는 적어도 이 분야에 있어서는 지상파를 충분히 대체할 수준에 이르렀다. 팟캐스트의 성공은 특히나 검증된 콘텐츠를 선호하는 기존 방송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팟캐스트들의 성장에는 이런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SBS는 ‘블랙하우스’ 뿐만 아니라 러브 FM(103.5MHz)에서 ‘김용민의 뉴스 브리핑’을 9월 1일 첫 방송한다. 라디오의 경우 앞서 ‘정봉주의 정치쇼’를 방송하기 시작했으니 김어준을 비롯한 과거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주요 출연진 대부분을 영입한 것이다.

정권이 교체되고 공영방송 인력들이 총파업에 나선 지금의 방송가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과정은 극심한 진통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리고 변화의 과정에서 팟캐스트나 인터넷 방송의 지상파 입성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상파 방송들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같이 인터넷 방송의 포맷을 슬쩍슬쩍 차용하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 몇 년 안으로 인기 있는 인터넷 방송 출연진들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는 형식의 적극적인 영입이 예상된다. 김어준의 지상파 입성은 그 신호탄이다.

김윤겸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윤겸 컬럼니스트
TV리포트, 티브이데일리, 시크뉴스에서 취재팀장을 담당했다. 현재 트레블라이프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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