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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골프는 감(感)이 전부다. 그냥 쳐라

기사승인 2017.10.31  08: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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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능도 생각도 말고 오로지 ‘느낌’만으로 섬세하게...자신을 믿어라

‘감이 참 좋다’는 말은 적절치 않다. 이는 여느 선수들과 다르게 감이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을 잘 사용할 줄 아는’ 특별함이다. 연습량 아닌 어떻게 연습하느냐다.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필자는 ‘본능’이라는 것을 이렇게 정의하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 동의할 수 있는가? 그것은 배우지 않고 할 수 있는 것, 태어나면서부터 또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학습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는 것, 이것을 본능이고 감(感)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까치가 만든 집을 보았는가? 비바람이 쳐도,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다. 부실공사로 무너져야만 하는 건물을 지었던 장본인들은 까치한테 건축학을 배워야 한다. 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을 보았는가? 그대에게 한 뭉치의 실을 가져다준다면 거미처럼 짤 수 있겠는가? 이렇게 ‘스스로 그러한’ 자연의 소식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골프를 이런 방식으로 해보자. 까치와 거미가 무슨 지능이 있어서 이렇게 예술적 경지의 놀라울 능력을 발휘하겠는가? 그대는 까치보다 못하는가? 인간은 다양한 분야에서 이보다 더한 예술적 경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골프공을 치는 순간만큼은 지능을 발휘하지 마라! 머리도 쓰지 마라! 생각도 하지 마라! 오로지 느낌이며 감이다.

인간에게는 섬세함을 발휘할 수 있는 탁월한 뇌의 능력이 있다. 그 뇌의 능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지고 있다. 그 탁월한 능력을 믿지 못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믿지 못하는 것과 같다. 뿌리가 없는 자신감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골프선수들 중에는 연습을 많이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을 참 잘 내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선수들을 일컬어 ‘감이 참 좋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은 적절한 판단이 아니다. 그러한 선수들은 여느 선수들과 특별히 다르게 감이 좋은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의 감을 잘 사용할 줄 아는’ 선수라는 것이다.

필자의 학생들 중에도 이런 선수들이 있다. 연습, 많이 안한다 하더라도 딱 필요한 만큼만 한다. 그 이상은 불필요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에 의무적인 연습은 절대 안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필자의 학생들이 우승을 한다. 이렇게 아이러니한 사실은 골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만든다. 여기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되는가?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하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골프공을 치는 순간만큼은 지능을 발휘하지 않고, 머리를 쓰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바로 그것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까치와 거미가 선보이는 예술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골프선수가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큰 시합에서 우승을 하거나 세계적인 골프선수로 성장했을 때, 매스컴은 그 선수를 이렇게 미화시키곤 한다. ‘하루에 공을 몇 천개씩 친다.’ ‘손에 피가 나도록 연습을 한다.’라고 불굴의 의지와 험난한 역경을 마치 그것이 성공의 전부인 것 마냥 소개한다. 물론 이렇게 노력을 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노력을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꼭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심지어는 이렇게 노력을 하지 않고도 우승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데 매스컴은 이러한 피나는 노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혹은 이것이 전부인 것 마냥 조장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죽을 똥 싸고 노력했으니까 성공했다.’라고 해야 스토리가 되고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매스컴의 노력은 일반선수들에게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상투적인 각오만 주입시키고 만다.

우리가 주목해야할 문제는 ‘연습량’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어떻게 연습하느냐?’에 있다. 매스컴은 골프의 이러한 본질적 문제를 알 수 없다. 매스컴의 소개는 그저 대중들이 납득하고 공감할 만한 스토리를 갖다 붙이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피나는 노력으로, 죽을 똥 싸고 연습을 해서 우승한 선수 역시 그토록 연습만 많이 했다고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감의 연습’을 잘 했기에 시합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감의 연습’이 아닌 머리로 하는 엉뚱한 연습을 했다면 날을 새서 한다 해도 시합에서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우스갯소리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연습은 독이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본능과 감(感)의 연습이 아닌 스윙 매카니즘에 얽매인 연습만 한다면 독이 될 수 있다 것이다.

필자는 연습도 많이 안하면서 골프를 잘하는 선수에게 문득 이렇게 물어본다. “너의 우승 비결은 뭐냐? 그렇게 연습도 안하고, 너만의 특별한 방법이 도대체 뭐냐?”

“그냥 치는 데요∼ 그냥”

그대는 ‘그냥 친다.’는 말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가? 행여 성의가 없이 보이는가? 아니면 말재주가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가감 없이 솔직한 답변임을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어떤 특별한 내용을 기대했다면 그대는 아마도 예선통과가 목표인 골프를 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의상협찬 : 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 골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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