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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경의 멘탈 & 뇌학습] 왜 처음 나간 골프장에서도 겁이 나는가?

기사승인 2018.01.07  08:4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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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편도체가 실수 정보를 찾아 공포 반응 유발

부정적 경험 없는 골프장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는 겁이 난다. 인식하지 못하는 작은 것 하나라도 트라우마를 떠오르게 만들면 공포는 언제라도 발생...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골프타임즈=유충경 프로] 전편에서 공포가 발생되는 기전에 대해 이야기했듯이 공포를 느끼면 심박수가 증가되고 호흡은 거칠어지며 몸은 뻣뻣하여 매끄러운 스윙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유는 부정적인 감정과 사건이 결합되면 장기기억으로 남고 이런 부정적인 기억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먼저 떠오른다. 이것이 종의 기원이 가능하게끔 만들어 준 뇌의 중요 역할이고 본능이기에 이런 성향을 거스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공포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이전에 발생한 경험을 통해 기억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처음 나간 골프장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야 하지만 희한하게도 난생처음 라운드 하는 골프장에서도 공포를 느끼는 경우가 많이 발생된다.

모든 홀에서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홀, 티잉 그라운드, 환경, 상황일 때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이 발생된다. 그렇다면 이런 공포 반응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실수한 경험이 없는 골프장에서도 특정한 상황에 공포 반응

이런 반응을 유발하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순간에 이전 실수(트라우마)를 떠오르게 하는 그 무엇(단서)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다트머스대학의 왈렌 교수팀은 차폐 실험을 통해 이를 설명하였다. 두 그룹에게 서로 다른 이미지를 알아차릴 수 없는 속도(0.17초)로 보여주고 같은 인물의 사진 속 표정을 읽는 실험을 하였다. 이때 공포를 유발하는 이미지(사람의 겁먹은 눈동자)를 보여준 그룹과 편안한 표정의 이미지(행복한 표정의 눈동자)를 보여준 그룹에서는 같은 표정의 사진을 보고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였다. 공포 이미지를 보여준 그룹에서 공포를 더욱 느꼈다(Whalen et al, Science, 2004).

그것은 우리가 알아차림이 되지 않는 순식간(0.17초)에 지나가는 이미지도 무의식에서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뇌 편도체의 빠른 정보 처리 능력이 공포 반응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런 증상은 라운드에서도 발생된다. 특정 홀이나 형태, 날씨, 상황 등에 따라 뇌 편도체가 실수한 정보를 찾아 공포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다.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찰나의 순간에도 공포 반응 만들어

반응은 이전에 발생했던 부정적인 감정과 연결되어 있는 사건이 시발점이 된다. 이전에 ‘암묵’ 학습되어진 기억(심리적 피해가 큰 사건, 실수들)을 불러내어 지금 자신의 상황과 같게 느껴지는 순간 발생된다. 일전에 엄청난 실수를 한 벙커와 비슷하게 생긴 벙커를 보거나, 오른쪽 도그렉 홀에서 OB가 났는데 비슷하게 생긴 도그렉 홀일 때, 강한 슬라이스 바람에 볼이 날려 해저드에 빠졌는데 비슷하게 바람이 불 때 편도체에서는 이 기억들을 떠오르게 해 자신도 모르게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이전 실수한 홀의 이미지와 상황이 똑같지 않더라도 단 한 가지만 비슷한 것이 있다면 부정적 기억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벙커, 홀의 생김새, 비슷한 환경(바람, 비, 질퍽거리는 페어웨이 등) 등 순간의 찰나만 비슷하더라도 자신이 알아차리기도(인지) 전에 몸에서 반응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더욱 안 좋은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먼저 반응할뿐더러 많은 골퍼가 경험하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라운드 유무와 상관없이 공포를 유발하는 단서만 있다면 언제든지 발생하는 ‘공포의 늪’

이런 현상은 부정적 수행을 유발하고 이런 실수들이 반복해서 발생하면 스스로 싫어하는 홀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자신이 유독 싫어하는 골프장이나 유형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징크스가 만들어져 스스로 자신의 약점이 된다. 그런 상황의 벙커, 싫어하는 형태의 골프장만 가면, 그렇게 생긴 홀만 가면 어느 순간 심박수와 호흡은 빨라지고 초조해져 불안하게 된다.

자신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홀이나 골프장이 있다면 알아 차려야 한다. 내 몸이 언젠가 발생한 두려웠던 기억이 떠올라 그렇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자기를 되돌아보며 무엇이 지금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전의 트라우마(실수한 샷, 장소, 공간, 환경 등)는 어떤 것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어떤 단서(특정 지형지물, 환경, 홀의 형태 등)가 지금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트라우마의 본질과 촉매제를 찾게 되면 비로소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acceptance)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과정은 어렵지 않고 효과가 뛰어나 보다 안정된 플레이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자신을 이해하고 뒤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즐거운 골프의 첫 걸음이다.

유충경 박사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스포츠심리 전공)
KPGA 프로 및 중앙경기위원
심리상담사 1급
스포츠심리상담사 1급 수료
한양대 교수, 한국골프대학 초빙교수
골프 멘탈 트레이너

유충경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 강한 멘탈 흔들리지 않는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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