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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 詩수다 71화] 설레는 나무들

기사승인 2018.03.05  08: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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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 있는 그곳에 산수유 피어나고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산길을 오른다.

하늘 흰 구름으로 향한 산줄기를 올려다보며 깊은 골, 계곡에도 나무와 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린다. 머지않아 일어날 기쁜 일들이 무엇인지 아는가. 아직은 마른 몸짓이지만, 기쁨의 말을 건네는 것만 같다.

“아기 손바닥처럼 부드러운 잎들을 내보낼 거야.”

“고운 꽃잎들도 피워 올릴 거야. 그래서 그리 설레는 게지?”

나무의 설레는 봄맞이 말에 맞장구쳐준다.

어디에선가 봄바람이 온다는 걸, 어디에선가 따뜻함이 전해져온다는 걸 온 산과 나무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움이 있는 그곳에 제일 먼저 산수유가 피어나고 있다.

산수유

멀리 기차가 지나가는
어느 바닷가 마을 어디

전설 까마귀 울며 나는
어느 산골 어디

새소리에 봄나물이 돋는
어느 들길 어디

더운 바람이 제비집을 깨우는
어느 외딴집 어디

남도 바람 지나는 어디에나
달빛 닮은 산수유가 피네

님도 없는 빈자리에
수줍게 웃던 첫 사랑의 그 꽃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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