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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의 힐링콘서트] 우주에서 나는 친절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04.17  07: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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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에게 친절할 줄 알아야 타인에게 친절할 수 있어...진심이 담긴 ‘말’

[골프타임즈=이현정 칼럼니스트] 티베트의 달라이라마는 “지구상의 종교는 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친절이다”라고 했다. 유대교의 정신적 기둥인 탈무드에도 “똑똑한 것보다 친절한 것이 더 낫다”라는 구절이 있다.

친절하다는 것, 참으로 쉬운 말이지만 실천하기는 너무나 멀어 보인다. 1952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알버트 슈바이처(1875~1965)박사는 그 험난한 아프리카 랑바레네(현, 가봉)에 들어가 많은 생명을 건졌다. 정작 힘든 과정에서 헤쳐 나가는 힘을 슈바이처 박사는 주변인에게 베푸는 친절에서 찾았다. 독일태생이라 적국이라는 이유로 구금까지 당하자 프랑스로 국적을 바꿔가면서까지 ‘생명에 대한 친절행’의 실천을 위해 온 생애를 쏟았다.

19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바 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1879~1955)박사는 인류의 지대한 영향력을 펼친 이론으로 탐구와 철학적 혁명을 일으켰다. 역시 독일태생으로 당시 행동반경에 제재를 받자 미국으로 귀화했다. 아인슈타인박사도 이토록 인류의 족적을 남긴 연구를 하게 된 계기를 묻자, 지구라는 별에 대한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혹은 “지구가 준 친절에 난 얼마나 친절을 베풀었나?”자문하다가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고 했다.

슈바이처박사는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한바 있고 아인슈타인박사 역시 음악평론가로 활약했을 정도로 음악이라는 예술성에도 해박했고 그만큼 감성적이었다. 두 분 다 친절한 과학자였고 이성과 감성의 적절한 조화를 잘 갖춘 분들이다.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친절의 대상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 자신에게 친절할 줄 알아야 타인에게 친절할 수 있다. 감정노동자가 얼굴의 미소와 다르게 불행하다고 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는 미소를 짓지 않기 때문이다. 나 홀로 산책 혹은 여행을 하게 되면 자신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수많은 여행 중에서 우주공간의 여행이라면 어떨까 상상해보자. 나 자신의 소중함 그리고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스럽고, 그리고 그 대상에 감사하며 아주 많이 친절할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영화 ‘그래비티’, 2014년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마음껏 우주의 유영을 맞보게 해주었다. 별들이 반짝거리는 우주 속은 얼마나 아름다울까만 생각했다가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 맞닥뜨렸다. 우주의 삭막함, 극도의 외로운 항해, 적막감, 두려움, 고통과 손실 등의 문제도 함께 느끼게 해주었다.

일단 사람이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는 상태는 삶의 터전을 위한 넓은 우주공간이라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망망대해보다도 더 막막한 우주공간에서 누구라도 있으면 친절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면 세상을 향해 친절하기 쉽다. 자신이 소중하면 타인도 소중하니까. 저마다 개인주의로 치닫는 이때, 일본에서는 슬플 때 위로해주고 토닥여주는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는데, 사람만 하겠나? 내가 먼저 친절을 행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친절을 베풀 대상이 있는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껴보자.

친절한 말과 그 소리가 주는 음역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포옹을 받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사람의 친절한 말 한마디는 새소리나 그 어떤 명곡보다도 감미롭고 부드럽다. 여기서 소리란 공기입자의 운동이며 에너지의 파동현상일 뿐이지만 그러면서도 내 인지능력을 자극한다. 이 소리라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뇌기능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리에 대한 실험이 있다. 처음에 공포영화를 보여주면서 소리를 뺀 영상만 보게 한다. 반대로 영상을 빼고 소리만 들려준다. 결과는 어떨까? 전반적으로 소리로 인한 공포감이 더 크다. 영상만 봤을 때는 두뇌의 전두엽 부분만 붉은 색을 띄었는데 소리만 들었을 땐 뇌 전체가 붉은 색으로 변했다.

자신에게 맞는 소리는 명약 중의 명약이다. 그래서 각 개인에게 맞는 소리를 찾아 치료하는 ‘소리치료분야’라는 분야도 있다. 분노가 일어났을 때 그때의 주파수가 있다. 거기에 분노를 없애기 위해 그 주파수와 동일한 플러스 주파수를 주면 분노가 사라진다. 흔히 건강에 좋은 소리는 자연의 소리라고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나 몸이 아플 때, 그리고 심하게 분노가 일어서, 싸우고 났을 때와 같이 열 받을 때 자연의 소리를 벗하며 있기엔 더 화를 돋우는 꼴이 된다. 인간이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명약은 바로 진심이 담긴 친절한 말, 칭찬, 사과, 위로, 공감의 말이다. 귀로 먹는 보약은 바로 친절한 말이다.

인간사 모든 일이 커뮤니케이션이며 나의 인생역사를 만드는 과정이다. 소리가 약이 되는 것은 진리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내가 내 소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다. 과연 나는 오늘 친절했나?

이현정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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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현정
정치학박사로, 동양화가로, 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재미있는 다문화 강의 외에 행복‧힐링‧치유 등 대중예술 속 치유커뮤니케이션으로 행복 찾는 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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