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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정옥임 시집 출간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기사승인 2018.06.30  08: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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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면서도 따뜻한 사람의 온기가 묻어나는 시

[골프타임즈=김한솔 기자 시집 표제가 독특하다.

마치 시인의 가슴을 변명하는 듯싶으면서도 왜 시를 쓰는지 그 까닭을 선전포고하는 양 그 기세가 당당하다. 그러나 책장의 시(詩)마다 흐르는 피는 붉지가 않다. 하얀 샘물 같다.

‘내 시를 적어/ 누군가에게 줄 때엔/ 선물을 얹어준다// -생략- 시집을 돌릴 때는/ 짐을 얹어주는 건 아니지/ 괜히 더 신중해진다// -생략- 우선 글에 자신이 없고/ 부자가 아니라서 그렇다// 시인은/ 가난한 김에 더 가난하다’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중 일부를 발췌

‘가난한 김에 더 가난하다’고 노래하는 그 가슴 속으로 흐르는 하얀 샘물 같은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슬프면서도 따뜻한 사람의 온기이다. 결코 어렵지 않은 시어들로, 지나가는 말처럼 엮어낸 이야기는 삶의 탄식과 한숨이 아니라 그 모든 아픔을 이겨낸 ‘아름다운 고백’이다. 이수화 평론가는 시집평설에서 ‘서늘하리만치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독특한 포에티즘에 감동한다’고 평했다.

‘깃의 세워도/ 옷소매 당겨/ 손등을 덮어도/ 시리고 추운 아침// 우체통에/ 엽서 한 장/ 추억의 등불 켠다// 공중에/ 불새 한 마리/ 날개 쫘 펴/ 내 추운 겨울을 덮는다’라고 노래한 ‘금빛 날개’처럼 아픔과 인내, 인내 속의 희망, 그것을 믿는 마음에서 눈물을 밀어낸 삶의 가치를 본다. 때로는 동시처럼 아기자기하게 풀어놓는 정 시인의 시풍(詩風)은 모질게도 가난했던 지난날의 우리들 어머니 손길일는지 모른다.

1996년 ‘문학21’로 등단한 정옥임 시인은 현대시 영문 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받았다.(지구문학 간/ 128쪽)

▲ 시인 정옥임은 1996년 문학21로 문단에 나왔다. 현대시 영문 번역에 남다른 열정과 황진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한솔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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