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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골프선수의 욕심, 더 잘하려고 하는 마음

기사승인 2018.07.05  08: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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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을 연습처럼 연습을 실전처럼, 마음 상태에 변화 없어야...‘무욕의 경지’

▲ 드라이브샷 후 볼의 방향을 살피는 최호성
최근 낚시꾼 스윙으로 일약 스타가 된 최호성은 “나이가 들다 보니 거리가 달리고 거리를 더 내기 위해 온 몸의 힘을 사용하다보니 그렇게 됐다. 내 나름대로 방향을 조절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어찌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평범하고 사소한 마음에서 무엇이 실수인지 모른다. 골프를 잘 한다는 것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확성이 관건이다. 필드 위에서 ‘정확성’이라는 것은 지상 최대의 과제일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더 정확하게, 더 완벽하게’를 갈망한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마음이 욕심이고 불필요한 집착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1m 길이의 퍼팅을 시도해보라. 10개를 해보면 적어도 다섯 개 이상은 홀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모두 성공할 지도 모른다. 그만큼 쉬운 일이다. 이렇게 쉬운 일, 아무런 대가와 상금이 걸려있지 않는다면 별 생각 없이 잘 해낼 수 있다. 특별히 잘하고자 할 이유도 없고, 더욱 잘해보겠다고 노력한들 특별히 신경 쓸 것도 없다.

기억하라! 이것은 연습이다.

자 이제는 우승상금 3억원이 걸린 시합에서, 연장전에서의 마지막 1m 퍼팅을 남겨두었다. 그대의 마음은 어떻게 변하겠는가? 조금이라도 잘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겠는가? 눈앞에 3억원이 아른거리지 않겠는가? 만약 그렇다면 욕심이 꿈틀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더 잘해보려는 마음이 피어날 수 있다. 1m 퍼팅, 평지임에도 불구하고 경사를 한 번 더 볼 수도 있고, 평소보다 더 많은 빈 스윙을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더욱 신중한 태도로 시간을 더 끌 수도 있다.

기억하라! 이것은 욕심으로 가득한 실전이다.

‘실전을 연습처럼 하라’는 말은 이와 같이 자신도 모르게 변하는 마음을 다잡으라는 것이다. 반대로 ‘연습을 실전처럼 하라’는 것은 꿈틀대는 욕심에 사전 대비하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욕의 경지에 이른 선수는 실전이나 연습이나 마음상태는 변함이 없다. 어떠한 1m 퍼팅이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실전이라고 해서 연습 때 안하던 것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령 시합이라고 유별나게 컨디션 조절에 신경 쓴다든지, 시합이라고 열심히 클럽을 닦아 놓는다든지, 시합이라고 의상에 특별하게 신경 쓴다든지, 시합이라고 음식을 가린다든지, 시합이라고 골프백을 정리한다든지. 이렇게 평소에 ‘안하던 짓’을 시합이라고 그 무엇을 행한다면 이것이 바로 욕심의 시작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이것 역시 ‘눈에 보이지 않는 욕심’인 것이다.

욕심은 게임을 망치는 심리적 원료이다. ‘좀 더 가까이, 좀 더 멀리’ 속삭이는 악마의 유혹이 마음 한편에서 살랑살랑 손짓을 한다. 이번 시합에 잘해보고자 다짐한 선수는 그 손짓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그 경계를 넘나든다. 그리고 행여 실수라도 할까 노심초사 걱정이다. 한두 번의 실수는 스코어에 큰 지장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이없는 실수로 인해 스코어 상실로 연결된다면 한순간에 몰아치는 흥분을 감출 수가 없다. 극도의 분노로 채를 땅에 마구 찍으려 들고, 채를 발로 차고 싶고, 해저드로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렇게 참을 수 없는 분노의 원인을 알고 싶다면 ‘무의식에 있는 나’를 이해해야 한다. ‘무의식에 있는 나’는 생각한다. ‘채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데 어쩌면 그 욕심을 못 채울 수도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느끼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의 두려움, 불안이다. 그리고 예민한 상태에 이르고 급기야 분노를 터트리고 만다.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을 보라.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하게 되면 울음부터 터트린다. 욕구불만으로 인한 분노는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간의 습성일지도 모른다.

‘마음을 다스리자.’ ‘마음을 비우자.’는 말은 ‘더 잘하려는 마음’을 조금도 갖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살랑살랑 꼬리치는 조그마한 욕심마저도 그 끄나풀에 단도를 내리찍는 것과 같다. 도살장에 개 끌려가듯 시합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그런 게임을 해보지 않았던가? 이러한 상태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조그마한 욕심’에서 비롯된 자포자기의 상태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現 서경대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코치
의상협찬ㆍ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골프, 마음의 게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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