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철 프로 멘탈 훈련 많은 도움 돼...자신감 획득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19일 더스타휴CC(경기 양평, 파71, 6,657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6회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최종라운드 투어 5년차 김보아(23)은 보기 3개, 버디 7개를 잡고 4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68-69-67)로 이정은6(22)를 연장 승부 끝에 제압하고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2011년~2012년 국가상비군을 거쳐 2014년 프로데뷔해 투어 진출 128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일궈낸 김보아는 올해 5번째 투어 첫 우승자가 됐다.
지난 메이저대회 제32회 한국여자오픈(6월)에서 준우승(상금 1억원)을 기록한 김보아는 이번 우승 상금으로 상금순위 21위에서 11위(294,557,000)로 뛰어 올랐다.
경기를 마치고 김보아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은?
우승까지는 생각 못했다. 후회 없는 경기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돼서 오늘 같이 우승하게 된 것 같다.
▲ 2011년 아마추어로 연장 승부를 했다. 그때 생각났나?
아주 살짝 났다. 그때도 연장 갔구나 정도로 잠깐 스쳐 지나갔다.(2011년 초청선수 출전 히든밸리 여자오픈 연장 승부에서 패, 변현민 우승)
▲ 3번, 4번홀 보기를 기록했다.
전반에는 샷이 불안정해서 샷 미스가 났다. 세컨샷을 하기 어려운 곳으로 공이 갔고 핀도 어려워서 보기를 범했다.
▲ 보기하면 조급해질 수 있는데 어떻게 만회를 했나?
실수에 예민한 편이다. 멘탈 훈련을 통해 퍼트할 때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어떤 퍼트인지 생각하지 않고, 퍼트는 그냥 퍼트다’ 생각하면서 했더니 편한 스트로크를 할 수 있었다. 올해 4월부터 그렇게 했다.
▲ 연장 퍼트 부담감?
오히려 연장전이라 긴장 덜했고 퍼트가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와서 자신 있는 스트로크를 했다. 멘탈 트레이닝이 많은 도움이 됐다. 예전 같았으면 자신있게 못했을 텐데 이 퍼트가 어떤 퍼트인지 의미를 두지 않고 했다.
▲ 자신만의 주문이 있나?
퍼트할 때 “나에게 중요한 퍼팅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퍼팅도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암시를 하면서 친다.
▲ 올해 전반적으로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동계훈련은 2년 전부터 잘 준비했다. 샷에 대한 믿음이 있고 좋은 성적 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기대만큼 안돼 속상했다. 올해 초 멘탈에 원인이 있다는 생각, 멘탈 훈련을 시작하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원래 기복 있는 플레이를 하고 뒷심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많이 고친 것 같다. 이종철 프로님께서 멘탈 코치를 해주시고 있다. 2주에 한 번씩 보다가 지금은 전화통화로 도움을 받고 있다.
▲ 이번 우승으로 얻은 것 중 값진 것은?
지난해에는 우승이 멀게만 느껴졌다. 동계훈련 준비를 정말 잘 했고 실력향상이 많이 돼서 우승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때보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승이지만 이제 나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 경기 후반 스코어 알고 있었나?
후반에 스코어를 줄이기 시작했는데 아예 마지막 18번홀 버디퍼트를 할 때까지 내가 몇 등인지 몰랐다. 공동선두인지도 몰랐다. 그걸 알면 욕심이 생기고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안 좋을 것 같아 안 보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아예 몰랐다.
▲ 인터뷰에서 어머니 얘기를 하다 울먹였다.
어머니와 투어를 다니고 있다. 항상 붙어있고 어머니도 욕심이 있다 보니 다투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좀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하게 해주려고 어머니가 올해 내가 원하는 대로 많이 바꿔줬다. 항상 고마움을 잘 모르다가 이런 상황이 오니 이제야 감사함을 깨달은 것 같아서 울컥했다.
▲ 자신의 성격?
조용하지만 강한 선수다.
▲ 시즌 계획과 목표는?
더위에 심하게 약하다. 2주 쉬기 전부터, 쉬고 나서도 더위에 약하다 보니 성적이 안 좋았다. 이번 대회는 시원했고 더위가 끝나면서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결과가 나올 일만 남은 것 같다.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 하는 게 목표다. 특히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
[주요 홀별 상황]
1번홀 D->9i->143야드 7i->핀 우측 10m 1퍼트 버디
3번홀 D->187야드 3UT->27야드 58도 웨지->핀 앞 2m 2퍼트 보기
4번홀 D->170야드 5UT->11야드 58도 웨지->핀 뒤 2m 2퍼트 보기
6번홀 D->132야드 8i->핀 뒤 2m 1퍼트 버디
8번홀 D->159야드 5UT->핀 앞 15m 1퍼트 버디
9번홀 D->126야드 9i->핀 우측 1.5m 1퍼트 버디
11번홀 3UT->115야드 PW->핀 앞 10m(그린에지) 3퍼트 보기
13번홀 D->3W->80야드 52도 웨지->핀 우측 1m 1퍼트 버디
15번홀 D->126야드 9i->핀 좌측 4.5m 1퍼트 버디
16번홀 D->110야드 PW->핀 앞 2m 1퍼트 버디
연장 첫 홀(18번홀) D->3UT->80야드 52도 웨지->핀 우측 1.5m 1퍼트 버디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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