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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너 MBN 우승 김보아 멘탈 코치로 화제가 된 이종철 프로 “골프는 멘탈 게임이다”

기사승인 2018.08.24  17: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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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마음의 게임’ 저자, 자신감 중용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감각적 골프 즐겨야...’

▲ ‘골프, 마음의 게임’ 저자 이종철 프로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최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달성한 김보아(23)는 이종철 프로에게 멘탈 훈련을 받으면서 플레이에 자신감도 찾고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다고 밝힌바 있다.

‘골프, 마음의 게임’ 저자 이종철 프로는 골프 심리에 대한 이해는 ‘나의 마음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분석-불안-집착’의 악순환으로 들어서는 심리와 ‘본능-집중-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긍정의 선순환 과정을 두고, 선수들을 지도하며 겪었던 사례들을 비교하며 이해하기 쉽게 골프 심리를 풀어냈다.

골프경력 20년의 내공을 골프선수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과 멘탈 코칭을 하고 있는 이종철 프로는 골프타임즈(데일리온라인미디어)에 골프심리학 칼럼을 연재하며 현재 말레이시아 UUMISM(UUM International School)에서 골프부 심리코치로 근무하고 있다.

이종철 프로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제자들의 우승 소식이 많이 들린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KLPGA투어 김보아 선수의 우승뿐만 아니라, 2부 투어 조은혜 선수가 2주 연속 우승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아마추어 김다은 선수 역시 올해 3승을 기록 중이다. 요새 나날이 기쁜 날을 보내고 있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

골프 멘탈 코칭이란 어떤 것인가?
말 그대로 선수들의 심리적, 정신적인 측면을 가이드해주는 일이다. 스윙 코치는 기술적인 면을 지도한다면 멘탈 코치는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갖고, 집중을 더 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지도한다. 골프는 특히 멘탈게임으로 불리기 때문에 골프선수의 심리적 문제는 다른 스포츠보다 더 강조되고 있다.

골프를 멘탈 게임이라고 하는 이유는?
골프는 장시간 동안 같은 동작을 반복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스포츠다. 그리고 매번의 스윙동작은 정적인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종목특성은 고도의 집중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마인드 컨트롤을 필요로 한다. 선수들의 몸과 마음에 생기는 작은 변화는 골프수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수들의 심리적, 정신적 상황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골프선수들의 멘탈 코칭을 하게 된 계기는?
사실 제가 프로가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골프 시작한지 12년 만에 프로에 입문했고 프로테스트에만 14번 떨어졌다. 그 당시 정말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는데 프로에 입문을 못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웠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앞날이 깜깜했다.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저의 낮은 자존감, 자신감 없이 사는 제 자신을 발견하며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런 과정 끝에 자신감이란 무엇인지 새롭게 알았고, 자존감이라는 것을 그 때 처음 알았다. 결국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후 모든 시합을 1등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시합에 나가게 되었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이제는 골프선수들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과 상담할 때면 자신감 없었던 예전의 나와 마주한 것처럼 생각하면서 예전의 내 자신에게 말해주듯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골프에서 길을 잃은 선수들을 도와주는 일은 제겐 감동적이고 보람된 일이 되었다.

모든 시합을 1등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는데 본인은 왜 선수생활은 못했나?
프로가 되고 골프에 눈을 떴을 때 사실 빈털터리였다. 시합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빚도 있었고, 경제적으로 버틸 수가 없었다. 우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내연습장을 인수해서 운영하면서 당시 결혼도 했다. 그때 나이가 33살, 애 낳고 살다보니 시합은 점점 멀어져 갔다.

골프 멘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자신감이다. 우리는 자신감이라는 말을 흔히 쓰지만 사람들은 자신감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한다. 저는 그것을 선수들에게 ‘진짜 자신감’이라고 표현한다. 그 자신감은 골프연습을 많이 해서 생성되는 것도 아니고 ‘자신감 있게 하자’라고 말한다 해서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골프와 상관없는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 즉 자존감에서 생성되는 자신감이 진짜인 것처럼. 진짜 자신감을 획득하면 마음 비움, 집중, 평상심, 불안해소, 감정조절 등 많은 부분의 심리적 요소들을 개선시킬 수 있다.

골프선수에게 필요한 진짜 자신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그것이 심리코칭의 과정이고 멘탈 훈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자존감을 향상시켜야하고 동시에 자신의 감각을 사용하여 골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로 자존감 향상은 선수 스스로 자신의 부정적 자아상(self-image)을 발견해내고 그것을 하나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저의 역할이 그러한 과정에 선수들을 도와주는 일이다. 두 번째로 선수들은 감각적 골프를 이해해야 한다. 선수들은 자신의 골프수행이 무엇이 감각적이고 감적이지 못한 것인지 잘 구별하지 못한다. 이것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만의 감각을 이용하여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 또한 저의 역할이다.

▲ 여자골퍼 박채윤(오른쪽)과 멘탈 코칭과 심리 상담을 하고 있는 이종철 프로

감각적인 골프가 중요한 이유는?
감각으로 골프를 한다는 것이 바로 자신을 믿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성공경험이 ‘자기 자신을 믿는 느낌’, 즉 자신감이라는 감정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다른 자신만의 방식, 오로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누구의 것도 따라할 필요가 없는 것, 이것이 바로 골프에서 필요한 느낌과 감각입니다.

골프 멘탈을 위해 중요한 것이 더 있나?
중요한 것이야 많이 있지만 골프에서 필요한 멘탈은 골프를 떠난 우리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삶의 자신감이 골프의 자신감이고, 삶에 대한 집중이 곧 게임에 대한 집중이다. 골프선수들은 평소 생활에서부터 자존감과 자신감 있는 삶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선수들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꾸려나갈 줄도 알고, 골프라는 게임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스스로 터득해나갈 수 있다.

이번에 우승한 김보아 선수는 어떤 부분을 보완했나?
진짜 자신감이 부족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렇듯이 김보아 선수 역시 자신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잠재력을 애써 무시하는 것, 이런 마음에서는 늘 버디욕심을 갖게 되고, 스윙에서 자신의 결점을 찾기 바쁘다. 그리고 실수를 하면 예민해지고 그 실수를 잊지 못한다. 김보아 선수 역시 부정적 자아상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많은 선수들이 그렇듯이 게임을 너무 잘하려고 하는 마음을 누그러뜨리는데 집중했다. 마음을 비우는 과정이다. 선수가 게임을 너무 잘하려고 애쓰면 불필요한 연습에 매달리게 되고, 제대로 쉬지도 못하며 게임에 들어서면 불안감도 커지면서 성적은 마음과 달리 거꾸로 가게 된다. 김보아 선수가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3라운드 토탈 6개 보기를 기록했다. 이렇게 많은 실수를 범하고도 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변화된 마음가짐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골프심리 서적을 출판했다. 책을 쓴 계기는?
골프에 대한 심리적 경험을 많은 골퍼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골프를 잘못 이해한다면 좌절과 상처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골퍼들에게 책으로나마 바른 길을 안내해주고 싶었다. 가끔 독자들이 이메일로 독서후기를 보내주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집필활동을 할 생각이다.

▲ 한국체대 골프부 대상으로 골프심리 특강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

멘탈 코칭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다면?
일본투어에서 활약하는 이 에스더(한국명 이지현) 선수가 기억에 남는다. 이 에스더 는 일본투어 진출 8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당시 안타까웠던 것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성실하게 게임을 준비함에도 불구하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 선수의 생애 첫 승을 도왔던 것이 아직도 큰 기쁨으로 남아 있다.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까닭은?
전지훈련은 항상 말레이시아로 다녀왔다. 어느 날엔가 현지에 계시는 한국 프로님께서 ‘골프부가 있는 국제학교를 설립할 예정인데 골프선수들을 맡아 달라. 좋은 환경에서 아시안투어 스타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제안을 수락했고 현재 이곳 국제학교에서(UUMISM) 근무 중입니다. 오는 9월에 정식 개교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학교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리고 한국선수들을 위해 심리 코칭을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아직 영어에 능숙하지 못해 힘든 점이 있겠지만 영어가 능통해진다면 현지 프로들과 더 나아가 아시안투어 선수들도 만나볼 생각이다. 언제나 골프선수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심리코치가 되는 것이 꿈이다.

마지막으로 골프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골프선수가 자신의 생활이 골프에만 너무 몰입되어 있다면 삶이 행복해질 수 없다. 골프만 알고 오로지 골프생각으로만 산다면 경기에 대한 긴장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골프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게 된다. 결국 선수생활만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나라 여자프로들이 20대 후반만 돼도 노장소리를 듣는다. 이러한 현상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는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많은데...한국에서 유독 이런 문제가 발생되는 이유는 생활에서 골프에 대한 몰입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럴 만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선수들이 골프에만 매달려 있지 말고, 사회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학습을 했으면 좋겠고, 취미생활도 하고, 이성친구도 만나고, 한 마디로 사람답게 살면서 골프를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평상심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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