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이종철 골프 심리학] 부모교육, 투어 챔피언이 되는 길

기사승인 2018.09.09  00:23:37

공유
default_news_ad1

- 선수의 목표는 우승 더 큰 무대를 희망하며 자신감을 갖는 일...부모는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골프선수가 투어챔피언이 되는 길을 이해하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심리코치의 생각입니다.

①번의 길은 선수들이나 부모님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길입니다. 선수들은 그저 완벽한 스윙만을 위해 연습하고 부모님들은 선수들이 한눈팔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가도록 채찍질 합니다. 자칫 레슨을 많이 받고, 연습 볼만 많이 치고, 라운드만 많이 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시간이 흘러 강 앞에 다다르면 한계를 만나게 됩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듯하지만 꿈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강 넘어 남들이 챔피언 되는 모습만 바라보게 됩니다.

강을 건너지 못해 ②번에 머물러 있는 선수들은 자신의 골프가 왜 안 되는지 잘 모릅니다. 때로는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탓하기도 하고, 자신의 운동신경을 탓하기도 합니다. 지도자를 탓하기도 합니다. 골프가 삶의 전부가 되어버려 골프 이외에는 눈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방법을 써보고 노력해보지만 마음만 답답해져 갑니다.

어떤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골프에 매달려 보지만 좌절을 겪고 마음의 상처만 입습니다. 점점 골프에 자신감을 잃어가는 선수들은 마치 길 잃은 어린아이가 되어 큰 두려움을 갖고 맙니다. 그리고 결국 골프에서 떠나게 됩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겪는 과정입니다. 간혹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선수들은 ③번의 길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지극히 일부 선수들의 이야기입니다.

④번의 길은 여태껏 해온 방법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면 그것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보는 길입니다. 이 길은 자기 자신을 돌아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해왔는지, 무엇을 어떻게 개선시켜야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때로는 그동안 익숙한 것을 버리고 불편함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새로운 시도 앞에 용기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욕심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은 마치 지금껏 애써 왔던 길을 거꾸로 되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이렇게 다시 되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더욱이 스스로 한다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길을 안내해줄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변화시키는데 성공한 선수라면 머지않아 강을 건널 수 있는 ⑤번의 길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⑤번의 길은 성공의 길입니다. 오로지 앞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고 주변을 살피며 여유를 갖는 길입니다. 선수는 골프에 몰입되어 있지 않고 생활의 일부로서 골프를 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와 부모님들은 선수의 잠재력과 재능을 믿고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기다려줍니다.

선수를 지도하는 이런 방법은 마치 지름길을 놔두고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운동을 하는 선수들은 자발적 동기를 갖고 감각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감각플레이는 곧 자신에 대한 무한신뢰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자신감은 집중력을 높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가능케 해줍니다. 그리고 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으며, 결국 자신도 모르게 강을 건너게 됩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주니어 선수생활을 마치면 프로에 진입하게 됩니다. ①번의 길을 걸어온 선수들은 KPGA, KLPGA 정회원은 물론 시드전을 통과하여 1부투어까지 진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나마 잘해온 선수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골프선수로의 목표는 시합에서 우승하여 더 큰 무대를 꿈꿀 것입니다. 하지만 투어무대에서는 선수들의 층은 보이지 않게 나누어집니다. 예를 들자면 항상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 예선은 통과하지만 좀처럼 우승권에 오르지 못하는 선수들, 늘 예선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선수들...

선수로서 성공을 하려면 우승권에 늘 오르는 선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선수들은 이미 저 강을 건넌 선수들입니다. 자신감이 있는 선수인거죠. ①번의 길로서는 우승권에 늘 오르는 선수가 되기 힘듭니다. 그 이야기는 프로가 되어도, 투어시드가 있어도 별 볼일 없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니어 골프선수의 부모님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실 것입니다. 그저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마음만 답답한 날이 지속될 것입니다. 선수들이 이렇게 진짜 자신감과 자존감을 갖지 못한다면 결국 한계에 부딪치고 맙니다. 그 한계에 이르렀을 때 부모님들은 지난날을 후회하곤 합니다. 그래서 당장 급한 마음에 아이들을 몰아붙이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자존감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님들의 현명한 노력입니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UUMISM 골프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