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깨우치는 산의 가르침
[골프타임즈=김한솔 기자] 산을 노래한 시인은 많다. 그만큼 친숙한 자연이다. 그러나 산 연작시로 시집을 출간한 시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산은 단순한 시의 소재가 아니라 삶의 명상에서 문학예술로 승화시키는 세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리라.
1993년 ‘시세계’로 등단한 홍원기 시인의 세 번째 시집 ‘山詩’가 화제다. ‘山詩’ 시집에는 144편의 ‘산’ 시가 4부로 나누어 수록됐다.
채수영 문학비평가는 “기실 홍원기의 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고도의 뇌수(腦髓)의 전환을 요구한다. 철학적인 내용들이 시의 표정을 관리하기 때문이다.”라고 평하며 홍 시인은 산시 가치에 대한 대답을 ‘108번째의 산’ 시에서 찾았다.
‘자연은 말이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도 말하지 않습니다’라는 시의 끝 연을 인용, 홍 시인의 산시 철학을 요약했다. 즉, 산의 가르침을 독자가 알아서 터득하라는,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 산의 진리에 가장 가까워짐을 노래하고 있다고.
현재 도봉중학교 교사인 홍 시인은 제13회 경기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산다는 것은’ ‘사랑보다 이별이 어울리는 날’ 시집이 있다.(월간 문학 출판부 간/신국판/180쪽)
김한솔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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