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골프 사회학] 감성폭력의 승화...골프장은 생활리듬을 되찾는 묘약

기사승인 2018.12.17  12:31:45

공유
default_news_ad1

- 룰, 매너라는 제어력으로 자신을 세계적인 신사로 승화시키는 시험장

▲ 셀러브리티 프로암 3라운드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출발 전 권명호 김영웅 박찬호가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술, 담배가 없었더라면 이 사회엔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고 사창가가 없었더라면 강간사건이 많이 일어났을 거라고 어떤 사회학자는 말하고 있다.

물론 애호가들의 궁색한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일면 복잡다단한 현대의 정신적인 병리현상을 따져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럼 골프는 어떤가? 만약 골프가 없었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골프는 세계 공용어이자 세계인이 동시에 즐기는 스포츠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골프는 통용되고 친근감을 갖게 만드는 글로벌화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단지 그 코스에 대한 로칼 룰이 있지만 골프의 근본적인 룰과 매너는 동일하다.

왜 골프에 탐닉하는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탈도심화해서 대자연의 품에 안기면서 몸도 마음도 릴렉스되고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또 마음 맞는 친구들과 서너 시간을 함께 담소를 나누면서 즐겁게 걷다보면 스트레스도 해소 되고 소통도 되고 마음이 후련해진다.

일각에선 잘나나 못 배우나 재벌이나 관계없이 인간원초적인 음담패설과 공이 잘못 맞으면 아쉬워하거나 욕설을 토하면서 응어리진 중압감을 해소하게 된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또 아마추어 골프라는 게 굳이 순위를 따질 필요는 없다. 남에게 간섭받지 않고 제 기량껏 제 판단으로 쳐 나가면 된다. 잘치고 못 치고를 따지지 않고 간섭도 없다.

무엇보다도 기다란 작대기 같은 클럽으로 놓인 공을 힘껏 내리쳐보내는 합리적인 폭력성에 쾌감을 느끼면서 울화증에 치민 응어리를 다 해소하는 것은 어느 것에도 비할 수 없다. 또 공을 쳐놓고 앞세워 따라가는 것은 사냥 본능과도 같은 역동감과 희열을 맛보게 한다. 대부분 원하는 대로 공을 못 치다가도 단 하나 잘 맞아 긴 어프로치가 적중하거나 버디나 이글이라도 잡는다면 그 짜릿한 쾌감은 어디에서 비할 데가 없다.

운이 좋아 알바트로스나 홀인원이라도 하게 되는 날이면 몇 년 동안 행운을 미리 끌어오고 다른 잘못된 것이 상쇄 시키면서 속으로 꿈틀거리는 어떤 힘을 느끼게 되는 법이다. 자연성에 가까운 골프장에서 인간의 가장 원시적인 본령과 맞닥뜨리는 곳이 골프장이며 골프라는 게임일 수 있다. 그러면서 이런 모든 폭력성향을 해소하면서 룰 매너라는 제어력으로 자신을 세계적인 신사로 승화시키는 시험장이 될 것이다.

골프장은 이성으로 황폐화된 일상에서 탈피해 감성의 논리로 파괴하고 해소하고 활기를 충전하는 감성의 현장이다. 피폐해진 심신을 쇄신하고 활기를 충전해 일상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생활리듬을 되찾게 만드는 묘약이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