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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우리아이 행복한가요? ‘놀이는 아이들의 작은 세상’

기사승인 2018.12.31  08: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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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험이라는 이유로 ‘바쁜 스케줄’...즐겁지 않다면 ‘스트레스 고통’ 연속

▲ 미래 남자 골프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있는 최경주 프로(자료사진=최경주재단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인터넷을 한참 뒤지다가 아들 또래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자식이 아니어도 소중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의 자식도 소중하게 느껴지는데 내 자식은 오죽하겠습니까. 우는 모습도 예쁘고, 웃는 모습도 예쁘고, 다정하게 아빠를 불러주는 우리 아들 태건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목마 태워달라고 졸라대는 우리 딸 민서가 그립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갓 나와 핏덩이의 모습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초등학교 3학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언제 기어 다니려나, 언제 서서 걸음마 하려나, 언제 유치원에 가려나, 언제 학교에 가려나...그렇게 앞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애지중지 키워온 아가들이 이제 친구들을 만나고, 선생님을 만나고,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특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학교 다녀오는 길에 나쁜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혹시라도 친구들하고 싸우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길가다가 다치지는 않을까. 부모들은 노심초사 걱정되고 또 걱정됩니다. 아이들이 밖에만 나가 있으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눈앞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봐야지만 그제서야 안심이 됩니다.

이렇게 소중한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공부 잘하라고 학원을 뺑뺑이 시키는 것이 엄마의 도리일까요? 이것저것 경험을 시킨다는 이유로 피아노, 바이올린, 태권도, 수영, 영어, 어른보다 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게 하는 것이 부모 노릇하는 걸까요? 골프선수로 성공시키자고 골프장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 아이의 성공을 위한 일일까요?

어른들도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만약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따분하고 힘겨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생계라는 이유로 하고 싶지 않은 회사 일을 매일같이 하는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스트레스고 고통의 연속일 것입니다. 골프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프로골퍼가 천상의 좋은 직업으로 보입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돈도 벌고 골프만 치니 말이죠. 하고 싶지 않은 시합을 하는 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성적이 안 나는 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 줄 모르는 것이죠.

스스로 원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 마음은 숨을 쉬지 못합니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도 잠시도 쉼 없이 하고 있다면 그것 역시 힘든 일입니다. 연인이 서로 애틋한 사랑을 한다해도 떨어져 있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365일 먹을 수는 없습니다. 잠시 떨어져야 다시 생각나는 법입니다.

잠시 멈춰 서서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십시오. 마음이 지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숨을 쉬고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라도 그렇다면 빨리 응급조치를 취해줘야 합니다. 표정이 늘 어두운 아이들은 구조해달라는 신호입니다. 항상 신경질적인 아이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중입니다. 뭘 해도 무기력한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중입니다.

아이들은 항상 해맑은 웃음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모습을 잃지 않으려면 아이들은 놀이 안에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노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놀이와 함께 친구들을 만나고, 놀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합니다. 아이들에게 노는 것은 공부이고, 연구이고, 사업이고, 경험입니다. 노는 것에도 자기들만의 질서가 있고, 자기들만의 규칙이 있습니다. 노는 것은 아이들만의 작은 세상인 것입니다. 그런 놀이 속에 아이들은 성장할 것입니다. 아이들 그들만의 시간을 배려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아들 딸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학교에 가질 못해도, 좋은 직업을 갖지 못하더라도, 작은 것에 행복해하면서, 아프지만 않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로서 해주고 싶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오직 스스로 행복을 찾아갈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는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요? 오늘 저녁에 한 번 물어보심이 어떨 런지요.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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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UUMISM 골프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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