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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두려움을 묘사하다(스윙편)

기사승인 2019.01.24  10: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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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전없는 답보 상태, 퇴보하는 골프 자신감으로 극복해야 ‘긍정 마인드’

▲ 지난해 프론티어투어 9차 대회에서 우승한 최현호 프로의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골프가 잘 되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가끔은 골프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스트레스만 커져간다. 도대체 골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저렇게 애써보지만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떨 때는 나의 골프가 점점 퇴보하는 것 같다.

나는 오늘도 라운드 하는 것이 걱정된다. 또 다시 많은 미스 샷으로 실망할까봐, 또 다시 좋지 않은 성적으로 절망할까봐 걱정된다. 다른 선수들의 눈이 신경 쓰이고, 가족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진다.

나는 공을 칠 때 좋은 느낌을 갖지 못한다. 그립이 잘 잡히지 않고, 어드레스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공 앞에 서면 ‘이 볼을 잘 맞힐 수 있을까’ 불안감부터 생긴다. 뒤땅을 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톱핑을 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공이 똑바로 날아가는 상상이 되지 않고 슬라이스가 나서 오른쪽으로, 훅이 나서 왼쪽으로 휘는 공이 먼저 떠오른다. 오른쪽이 무서우면 왼쪽으로 나가고 왼쪽이 무서우면 오른쪽으로 나간다. 페어웨이는 좁아 보이고 내 공이 갈 자리는 없어 보인다. 언제부턴가 OB말뚝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가끔은 어떻게 샷을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린다.

나는 미스 샷이 겁이 날 때면 스윙을 끝까지 하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는 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스윙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스윙이 커지면 더 큰 미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막상 미스 샷이 나오기라도 하면 나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채를 땅에 찍고 싶고, 멀리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때로는 다른 선수들이 부럽게 느껴진다. 어떻게 저렇게 공을 똑바로 보낼 수 있는지, 어떻게 저렇게 자신감 있게 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공을 잘 치는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 나는 한 없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낀다.

나는 미래가 두려워진다. 70대는 칠 수 있을지, 언더파는 칠 수 있을지, 프로는 될 수 있을지, 자신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연습은 하고 싶지 않고, 가끔은 ‘내가 왜 골프를 시작 했나’ 후회가 되기도 한다. 프로가 안 되면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과연 다른 일을 할 수 있을지, 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오늘도 내일도 나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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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UUMISM 골프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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