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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타깃골프] 코스에서 웨지 거리를 어떻게 맞출 것인가

기사승인 2019.02.28  1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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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의 감각과 두뇌의 시각화를 믿어라...스윙 크기는 만들지 않고 결정되는 것

[골프타임즈=김연수 프로] 어느 날 연습장에서 50대 아마추어 골퍼분이 갸우뚱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을 해왔다.

“프로님! 연습장에서는 30~80m를 정확히 보내겠어요. 그런데 왜 필드만 가면 거리를 못 맞추는 거죠?”

평상시 스크린골프 마니아로 정평이 나 있던 분이라, 짚이는 바가 있어 바로 연습 볼을 쳐보자고 했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스크린골프에서나 통하는 방법으로 볼을 치고 있었다. 소위 ‘일정한 스윙크기로 일정한 거리 보내기’ 연습이었다. 예를 들어 30m 스윙은 클럽헤드가 허리높이까지, 50m 스윙은 클럽 샤프트가 지면에 수직으로 서있는 크기까지 올려서 목표지점으로 공을 보낸다는 것이다.

필자는 필드에서 그와 같은 방식으로는 거리감을 갖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골프가 스타디움 같은 인공적인 코트에서 벌어지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상기시켜줬다. 또한 웨지플레이를 할 때 남은 거리를 파악하는 일은 하나의 정보를 취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코스에서는 공이 놓인 상태, 샷을 하는 위치와 그린의 고저차이, 바람의 형태 등에 의해 같은 스윙을 해도 공의 비거리는 달라진다. 설령 모든 정보를 수집한다 해도 그에 맞는 정확한 스윙크기를 만드는 일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플레이어는 모든 정보를 조합해 ‘감각’으로 해결해야 한다. 눈으로 타깃을 파악하고 뇌로 샷을 시각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타 스포츠 현장에서도 얼마든지 비슷한 사례를 볼 수 있다. 불규칙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과녁에 명중시키는 궁사나 사격수의 슈팅을 보라. 얼음판에서 마음먹은 대로 돌을 세우고 휘게 하는 컬링은 또 어떤가. 말로다 형언할 수 없는 이 섬세한 동작들을 어찌 기계적 사고의 출력물로 볼 수 있단 말인가. 단언하건데 이는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감각의 힘인 것이다.

감각적 웨지플레이를 위해 골퍼들에게 다음 사항을 제안한다. 첫째, 일정한 스윙크기로 일정한 거리를 보내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스윙 크기를 생각하며 휘두른다는 것만으로 다른 변수들을 배제하는 것과 같다. 또한 스윙크기는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한다. 휴지통에 휴지를 던져 넣을 때를 연상해보자. 얼마나 손을 뒤로 젖힐까, 어느 정도 팔을 뻗을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보고 던진다. 웨지의 거리조절도 같은 관점으로 바라봐야한다. 인간의 본능인 ‘눈과 손의 협응’에 의해 알맞게 팔이 움직이는 것이다.

둘째, 샷을 시각화해야 한다. 인간은 두뇌를 가지고 있다. 아주 좋은 영사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샷을 미리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이 누구나 있다. 바람의 형태, 볼의 라이, 그린의 굴곡을 따져 샷의 궤적을 그려야 한다. 그리고 스윙한다. 상상한 샷이 리플레이 하듯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셋째, 거리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연습패턴이 중요하다. 우선 80m 안쪽거리에서(보통 웨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거리, 여성의 경우 60m) 대략 10m 단위로 각각의 목표물을 정한다. 그러고 나서 무작위로 목표물을 향해 스윙한다. 샷과 샷 사이에 시간 간격을 두지 말고 쳐야 한다. 소위 눈으로 보고 바로 치는 식이다. 이처럼 연습을 하다 보면 굳이 백스윙의 크기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단지 눈으로 힐끔 한번 보고 쳤는데 볼이 목표지점에 정확히 떨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웨지플레이는 타 스포츠의 ‘슈팅’과 맥락을 같이 한다. 자신의 감각을 믿고 플레이 한다면 자연스레 실력은 향상되고 또한 자신감 있는 골프로 선순환 될 것이다. 왜냐면 감각으로 풀어가는 플레이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 자신의 ‘감각’을 믿고 웨지를 휘두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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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現 서경대학교 남양주 서경골프클럽 레슨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골프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김연수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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