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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7회] 이슬 프로젝트42

기사승인 2019.03.06  0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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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프로젝트42

나는 석기시대에서// 왔다. (남은) 음식을 버릴 순 없다.
껍질까지도 세세히 손질한다. 먹는다.
맛은 상관하지 않고…먹고… 살 수 있으면 고마웠다. 그 때!
   생략.
그 숲에는 먹을 것이 없어도, 입을 게 모자라도.
책이 없어도 서로서로 기대고 믿고 살았다.

   생략.
지금 여긴 IT시대 모든 게 많다. 많다 못해 남아돈다.
사람만이 귀하다. 귀해졌다.
그 숲에선 상상할 수도 없던 물건들,
뜯어보고 쓰다듬고 간직하지만
더러더러 버릴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람의 경우 견디다,
겪다 못해 멀어지는 수가 있다.

석기시대에는 없었던 몰랐던, 멋진 사람, 그런 사람들
거기서 여길 어떻게 곧장 올 수 있었느냐?
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둘러대련다.

석기시대와 지금의 시간을 반으로 딱 접으면
이곳에 발 닿지 않을까라고
그리고 또 그렇게 접어 미래 공간으로 갈 것이기에
오늘의 사물들이라도 귀하게 느껴지지 않을까라고. 
        -저자 정숙자 [이슬 프로젝트42] 전문 -

디즈니 가족영화 A wrinkle in time-시간의 주름이 떠오른다.

휴지 끝을 반으로 접으면 처음의 끝과 맞닿는다. 4차원의 세계를 건너 6차원 세계라고 한다. 우리도 머지않아 과거와 미래를 무시로 드나드는 날이 가까웠는지 모른다.

석기 시대로 갈 수도 있겠다. 그 시대의 인물을 만나고 싶기도 하다.

동물들은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위해 먹느냐!

먹 걸이 귀하던 때 물음이다. 옛날 기후에만 의존해서 살던 때는 음식을 경건한 자세로 대했었다. 쌀 한 톨 밥풀 한 톨이라도 귀히 여겼었다. 그런데 요즘은 넘쳐 버리는 데 급급하다. 양념과 향신료와 데코를 곁들여 좋은 그릇에 담아먹는다. 석기시대로 간다면 퓨전 매운 떡볶이를 가져가면 어떨까. 먹어보고 속에 불이 들어갔다고 방방 뛸까! 정숙자시인은 환경운동가이다. 지구를 오염시킬까봐 전전긍긍하며 시처럼 산다.

불자가 신, 행, 학 중에서 행을 더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할까!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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