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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타깃골프] 실패를 알아야 골프가 보인다

기사승인 2019.03.28  15: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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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패를 통해 성장한 골프...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골프 완성

▲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골프타임즈=김연수 프로]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 간만에 느껴지는 기 싸움 때문인지 실수가 잦았고 홀이 거듭 되어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서서히 상기된 얼굴에는 뒤틀린 심사가 역력했다. 뒤늦게 동반자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듯해서 애써 웃음을 짓고 농도 던졌다. 하지만 기어이 게임은 풀리지 않았고, 골이 난 낯빛은 끝내 분위기를 흐리고 말았다.

골프채를 잡은 지 이제 25년차다. 그런데 볼 앞에 서있는 일이 불편하게 느껴졌고 순간 그 사실이 짜증스러워졌다. 스스로 골프를 다 안다고 생각했다가 갑자기 죄다 잊어버린 느낌이었다면 변명이 될까.

감정은 늘 파도처럼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법이다. 운동을 마치고 클럽하우스를 나서자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함과 동반자들에게 비틀린 심사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일이 부끄러워졌다.

사실, 지금껏 성공적인 라운드를 하고 나면 교만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실패한 라운드만이 배움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오비(out of bound)가 몇 차례 나야 스윙을 교정했고, 결정적인 퍼팅을 실수했을 때 퍼팅그린을 찾았다. 정신적으로 나약한 마음이 들 때 비로소 멘탈에 관련된 책자를 들추었다. 이렇듯 정작 나의 골프는 실패를 통해서 성장했다.

중학교 시절 도덕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던 ‘보왕삼매론’이 지금도 가슴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處世不求無難)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오만하고 사치스러운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예민했던 사춘기 소년의 마음에 아로 새겨졌던 그 구절이 지금도 아득한 곳에서 들린다.

골프는 실패를 줄이는 게임이다. 이를 인정해야 점차적으로 실패에 대한 혐오가 사라지고 자기긍정이 뒤따른다. 긍정적인 생각이 좋은 골프를 만들어낸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로 추앙받는 캐나다의 골퍼 모 노먼(Moe Norman)은 이렇게 말했다. ‘Good think Good golf 골프는 단순합니다. 좋은 생각이 좋은 골프를 만들어 내지요.’

게임이 풀리지 않을수록 자신에게 충고하지 말아야 한다. 실수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관대해져야한다. 어차피 골프는 홀로 이뤄내는 게임이다. 끝까지 자신에게 따뜻한 친구가 되어야 한다.

자기부정과 자기긍정의 기로에서 순전히 자신만이 그 선택을 할 수 있다.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골퍼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김연수 프로의 삽질골프 밴드 가입

김연수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現 서경대학교 남양주 서경골프클럽 레슨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골프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김연수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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