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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푸른점, 쁘띠삐에 그림 동화책

기사승인 2019.04.03  08: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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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도 없고, 감정 표현도 없는 아기 돼지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꼬리가 아래로 내려가 있네?”

“아 이건 내 마음이 아주 슬프다는 뜻이야”

돼지는 꼬리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

쁘띠삐에가 지은 ‘내 이름은 푸른점’이란 그림 동화책이다.

6세 이상 보는 짧은 그림책이지만 성인 장편 소설 한권만큼의 깊은 생각과 긴 여운을 주는 동화책이 도서출판 노란돼지에서 나왔다.

공장식 축산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의 존재는 오직 살을 찌워서 팔려나가는 육식용이 목적이다.

다 자란 엄마 돼지의 등에는 등급을 나타내주는 A라는 표식, 고유의 이름도 없다.

아기 돼지 ‘푸른점’은 감정을 꼬리로 표현한다. 하지만 곧 이 꼬리마저 잘리게 된다. 냄새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로 꼬리를 물어뜯는다는 이유로 마취도 없이 농장주는 펜치로 아기 돼지의 꼬리를 싹둑 자른다.

그 상처에 항생제 성분인 푸른 스프레이를 뿌려줘 엉덩이에 푸른 점이 생겼다.

아기 돼지는 더 이상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어졌다.

꼬리를 잘릴 때마다 “꽤애애애액~!” 돼지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고 새끼돼지들은 무서워 귀를 막는다.

그 영문도 알 수 없는 비명소리를 듣고 숲속의 동물들이 돼지농장에 몰래 찾아갔다. 그리고 이름도 없고, 감정을 표현하는 꼬리도 없는 아기돼지를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힘을 합쳐 창살을 벌리고 아기돼지를 숲으로 데려간다.

아기돼지는 숲속에서 친구들과 행복하게 살고 ‘푸른점’ 이라는 이름도 얻게 됐다.

“슬픈 꼬리는 사라졌지만 대신 멋진 푸른 점이 생겼잖아, 그건 마치 밤하늘의 어린 별빛 같아”

공장식 축산과 동물 복지의 문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생명 억압에 대한 원초적 저항이 우러나온다.

서울대학교,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와 판화를, 런던 캠버웰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작가 쁘띠삐에는 첫 그림책 ‘꿀 오소리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책을 펴냈다.

저자 쁘띠삐에/출판 노란돼지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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