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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11회] 영통(靈通)

기사승인 2019.04.03  08: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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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靈通)

빛의 속도로 날려 보내는 전통은
우주의 통신수단으론 너무 느리다.
그래서
안드로메다의 한 별에 사는
그 목동 친구와 나는
궁리 끝에 영통을 트기로 했다.

영통이 뭐냐고?
그냥 마음으로 통하는 통신수단이다.
정신의 사이클만 서로 맞추면
시공을 초월해서 생각이 오고 가는 것.

내가 사는 집이
흙과 나무로 빚은 것이라고 했더니
그가 사는 집은 ‘물의 집이라고

금방 답신을 보내왔다.

그럼 물고기처럼 물속에서 산다고?
아니 수정 같은 얼음집이야.
춥지 않아?
아니 따뜻한 얼음이어서 옷도 필요 없는 걸!
따뜻한 얼음?
     생략
지상의 조건에만 갇혀있는 내가
답답하게 막힌 사람인지 모를 일이다.

      - 저자 임보 [영통(靈通)] 전문-

시인은 전통(電通)을 계속하려면 시간이 많지 않아 세월아 내월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고심 끝에 영통(靈通)을 고안해 낸다.

그리고 영통 즉 영혼 통신에서도 역시 지구의 물음, 즉 의식주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에 대해 궁금했던 것 같다. 먹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옷을 입는지 어떤 집에서 사는지. 그리고 번식도. 아마 어린 학생이었다면 궁금한 게 달랐으리라. 별에 살면 외계인으로 변했을 터. 그곳 환경에 적응할 피부나 뼈 머리카락 등이 더 궁금했을 것 같다. 눈이 몇 개니? 머리에 뿔은 났니? 피부는 금이니? 은이니? 그런 물음을 던지지 않았을까싶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나도 호킹 박사님께 전자문자나 띄워볼까 맘먹는다.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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