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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타깃골프] 멘탈 보이지 않는 승부처

기사승인 2019.04.18  08: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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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을 돌아 나온 파퍼팅, ‘머리카락이 쭈뼛 섰고 등살에 소름 돋아...“자신감 갖고 현재에 샷에 집중해야”

▲ 지난해 챌린지투어 8차전에서 박정환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김연수 프로] 골퍼라면 저마다 코스에서 잊혀 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 필자의 15년 전 골프대회 때의 일이다. 긴장된 분위기 탓인지 코스의 공기는 여느 때와 달랐다. 티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가슴이 갑갑해지고 어느새 손바닥은 땀으로 흥건해졌다. 주머니 속에 무언가를 연신 만지작거리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전날 밤 적어둔 메모였다.

“실수를 받아들이기, 현재만 생각하기, 타깃에 반응하기”

후반 홀에 들어서자, 한 두타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상황이었기에 마무리 퍼팅을 할 때 마다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러다가 16번홀에서 사고가 터졌다. 30cm 파 퍼팅을 탭인 했는데 홀을 돌아 나온 것이다. 머리카락이 쭈뼛 섰고 등살에 소름이 돋았다.

코스에서 다양한 변수와 맞서는 골퍼들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중요하다.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생각의 기술이 필요하다. 요즘 투어를 뛰는 선수들은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멘탈 트레이닝을 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플레이어는 경기 중 일어나는 실수에 대비할 자신만의 멘탈리티가 필요하다. 핵심은 ‘받아들이기’이다. 이미 지나간 샷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실수를 분석해서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곳은 연습장이다. 코스에서는 벌어진 실수에 대해 따지지 않고 내버려 둘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을 무한 긍정하며 플레이 할 수 있다. ‘받아들이기’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자신을 신뢰한다는 말과 같다.

골퍼는 최상의 플레이를 위해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샷은 이미 친 샷이나 앞으로 쳐야 될 샷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개별적 특성을 가진다. 이미 친 샷에 얽매이거나 다가올 샷에 대한 걱정으로는 당면한 샷에 집중할 수 없다. 결국 이렇게 휘두른 한타 한타가 모여 성공적인 스코어가 만들어 진다.

골프는 타깃게임이다. ‘골프 완벽한 게임은 없다’의 저자 밥로텔라 박사는 “목표점에 집중하는 일은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눈과 정신이 목표점에 집중되었을 때, 볼은 자연스럽게 그것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라고 전한다.

연습장에서 코스로 이동하는 동안 모든 플레이어들은 ‘어떻게 휘두를 것인가’에서 ‘어디로 보낼 것인가’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남은 홀은 두홀.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 준비한 메모가 있음을 떠올렸다. 주머니 속 메모지를 다시 만지작거리며 혼잣말을 했다. ‘실수를 받아들이기’ ‘현재만 생각하기’ ‘타깃에 반응하기’

그날 17번홀에 들어섰을 때의 마음가짐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전 홀의 실수를 받아들였으며 곧바로 잊어버렸다. 직면한 샷만 생각했다. 타깃을 설정하고 몸을 맞춘 후 자신 있게 휘둘렀다. 결국 남은 두 홀을 버디, 파를 기록하며 여유롭게 컷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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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서경대학교 남양주 서경골프클럽 레슨프로
한국체육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골프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김연수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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