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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14회] 만월

기사승인 2019.04.24  09: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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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

불가마 속에서 꺼내들고
수 없이 쇠망치로 때려 부수다가

어느 날 눈에 번쩍 띈 천하일품
아찔한 흥분에

하늘로 던져보고 얼려보다가
홀랑 날아가 버린 백자항아리

당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세월이 슬펐습니까.
     -저자 진을주 [만월] 전문-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달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사람은 남녀노소 놀이의 본능이 있다.
일을 하면서도 다른 즐거운 놀이를 생각하거나 가락을 넣는다.
처절한 극한 상황에서도 죽은 망자를 보내면서도
축원의 명복을 비는 노래를 부른다.
진을주 시인은 문단에서 키가 큰 어른이었다.

작고하실 때까지 정갈하신 품위를 유지한 시인이다.
내가 자란 동네에서 시오리 떨어진 곳이 진을주 시인 고향이다.
지금도 살아계신다면 많은 의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어른이 달을 공중에 띄워보고 날려보고 만월을 가지고 놀았다니 놀랍다.
사람은 달을 보면서 많은 상상을 하고 꿈을 키운다.
많은 상징 심볼을 찾아낸다.
백자항아리가 그렇고 달을 끌어당기는 아이들이 그렇고.
남녀노소 끊임없는 상징을 만들어간다.
달에서 그리운 누군가를 그려낸다.
어머니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고, 동무를 그린다.
오늘도 내일도 떠오르니까. 항상 볼 수 있으니까.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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