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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심리학] 퍼팅, 그린경사 잘 읽기1...‘그린을 파악하라’

기사승인 2019.05.14  00: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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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는 다각도로 살피며 눈이 안 되면 발로 느끼고 눈치껏 커닝도 실력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퍼팅을 잘하기 위한 첫 번째로는 그린의 경사 파악을 잘해야 합니다. 그린경사를 읽는다는 것은 공이 굴러가는 라인을 정확하게 예상해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에서는 여러 가지 정보를 참고하여 최적의 퍼팅라인을 찾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음의 주의사항을 숙지하여 퍼팅 고수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그린 전체 모양을 파악하라
첫 번째는 그린에 올라가기 전부터 그린의 전체적인 형태를 감지하는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올라와서 전체를 파악하고자 한다면 착시로 인해 혼란스러울 때가 더러 있습니다. 그린을 포함한 그린주위의 지형까지 가능한 한 멀리서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그린에 올라서면 어디가 제일 높고 낮은지를 파악하는데 그린에 형성된 마운드를 찾아 어떻게 경사가 흐르는지 살펴봅니다. 보통은 산에서 계곡 쪽으로 또는 연못이나 배수로 따위의 물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고도차를 보입니다. 빠른 배수를 위한 설계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코스를 설계할 때 그린에 접근하는 입구를 설정하게 되는데 보통은 낮은 쪽에서 접근하도록 설계가 이루어집니다. 이 말인즉슨 뒤쪽이 앞쪽보다 낮은 그린이 흔치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린을 설계할 때 세컨샷을 친 공이 그린에 떨어진 후 되도록 도망가지 않도록 설계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그린을 일컬어 공을 잘 받아주는 그린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일반적인 그린의 형태가 아니고 잘 받아주지 않는 그린이라면 우리가 느끼기에 어려운 그린이 되는 것입니다. 핀에 붙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이런 그린에서는 캐디 분들이 당부의 말을 꼭 합니다. ‘뒤쪽이 내리막이니 짧게 치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왼쪽이 내리막이니 오른쪽으로 치는 것이 좋습니다.’ 하고 말이죠. 이렇게 그린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일은 공과 홀 사이의 경사를 판단하는 중요한 정보이기도 하지만 특히 경사도가 미세하거나 판단이 잘 안서는 지형에서는 반드시 참고해야할 단서가 됩니다.

공과 홀 사이의 경사는 다각도로 살펴보자
전체의 그린이 파악됐다면 홀과 공사이의 경사를 살펴봅니다. 경사가 눈에 보이게 차이가 있다면 별 문제 없이 라인을 결정하면 되겠지만 그린위의 경사가 복잡할 때는 전후좌우에서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퍼팅은 확고한 판단이 설 때 성공확률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많은 정보를 토대로 한 결단은 스스로를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되도록 많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빠른 걸음이 필요합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늑장을 부리면 눈총 맞기 쉽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고 계시죠? 그래서 되도록 가장 먼저 그린에 올라가려고 노력해야하고 항상 습관적인 행동루틴이 있어야 합니다. 가령, ①우선 반대편에서 본다. ②공쪽으로 오는 길에 옆에서 본다. ③공 뒤로 와서 최종 확인한다.

홀 주변에서 많이 꺾인다
경사를 읽는 테크닉 중에는 홀 주변의 경사를 충분히 감안해야 하는데 있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경사가 있는 퍼팅을 할 때에는 공의 스피드가 감속될수록 점점 더 많이 꺾이게 됩니다. 또한 공의 스피드가 감속될수록 잔디 결에 따라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홀 주변에서는 미리 계획한 라인과 다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더욱 큰 곡선의 라인을 요구하게 되는데 이 점에 관해서는 뒤에 ‘프로라인’이라는 이름으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홀 주위의 다져진 잔디에 있습니다. 홀 주변 1m 정도 이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밟는 곳입니다. 그래서 다른 곳 보다 많이 다져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골프장 관리 수준에 따라 하루 종일 홀을 옮기지 않는 곳이 더러 있습니다. 이렇게 많이 다져진 홀 주변은 공이 구르는 스피드를 증가시키고 더 심한 곡선의 라인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배려심이 많은 프로선수들 중에는 경기 중에도 되도록 홀 주변의 잔디를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홀인(hole in)된 공을 꺼낼 때 가능한 멀리서 공을 꺼내려 하는 것이죠. 참 기특한 선수죠?

눈이 안 되면 발로 느껴라
경사를 살피다 보면 정말 헷갈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에서 볼 때 다르고, 옆에서 볼 때 다르고 이렇게 볼 때 마다 다를 때면 정말이지 우리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착시현상이 발생되어 사람 환장하게 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도 합니다. 특히 제주도에 있는 골프장이 그러합니다. 매 홀 그린 주위에는 한라산의 위치를 알려주는 말뚝이 있는데 육지의 어느 골프장에서도 볼 수 없는 이 말뚝은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무리 내리막처럼 보여도 한라산이 있는 쪽은 높은 곳이니 알아서 판단하라!’는 무언의 압박입니다.

이렇게 알쏭달쏭한 경사에서는 캐디가 주는 정보를 가장 먼저 참고 해야겠지만 눈이 아닌 발로도 경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선수들의 경기 모습 중에는 볼과 홀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마치 퍼팅하듯 연습동작 하는 모습을 이따금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점검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알쏭달쏭한 경사를 파악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몸은 작은 체중의 쏠림도 감지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뭐 동물적 감각이라고 해둘까요?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기 때문에 머리의 위치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 몸의 무게중심 역시 다른 동물들 보다 높게 위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적응을 탁월하게 향상시켰습니다. 이 말인 즉슨 균형을 잡기 위해서라면 매 순간 몸 전체의 근육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그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 몸의 평형기관인데 이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주요 기관을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위험인식 시스템입니다. 만약 이 기능에 문제가 발생된다면 어지럼증이 유발되면서 우리는 중심을 잡으려는 본능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우리 몸의 특성이 발로도 경사를 느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커닝(cunning)도 실력이다
그린에서는 커닝이 습관화 되어있어야 합니다. 나의 퍼팅라인과 비슷한 라인에 있는 동반자의 퍼팅라인은 확실한 정보가 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라인에 있는 볼뿐만 아니라 어디서 하던 동반자의 볼은 모두가 나의 퍼팅라인을 읽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홀 주위의 미세한 경사가 판단이 안 될 때는 천금 같은 정보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같은 골프장이라고 해도 모든 홀의 그린 상태가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동반자의 퍼팅한 공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주의할 점이 있는데 우리 김 사장님처럼 상대방의 퍼팅라인을 좀 더 정확하게 보고자 서슴없이 달려들면 안 됩니다. 이렇게 뒤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쳐다본다던지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커닝을 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한 매너가 아닙니다. 너무 속보이는 행동이니 조금은 주의해야겠죠? 상대방 플레이에 방해는 주지 말아야겠습니다.

느린 그린
ㆍ새벽이슬 제거 전 혹은 잔디 깎기 전
ㆍ비오는 날의 젖은 그린
ㆍ스프링쿨러가 작동되었던 그린
ㆍ아침보다는 해가 중천에 떠 있을수록 느림(잔디는 오후로 갈수록 자라면서 태양을 따라다닙니다)
ㆍ역결에 느림(잔디가 나를 향해 있으면 반대쪽보다 색이 진하게 보입니다)
ㆍ볼 자국이 푹푹 패이는 무른 그린
ㆍ에어레이션으로 인해 모래와 구멍이 많을 때
ㆍ겨울그린(오랜 기간 잔디를 깍지 않기 때문에 잔디가 깁니다)
ㆍ맞바람(바람이 세다면 퍼팅에 영향을 줍니다)

빠른 그린
ㆍ금방 깍은 잔디
ㆍ아침에 이슬이 말라가는 시점
ㆍ볼 자국이 잘 안 나는 단단한 그린
ㆍ순결에 빠름(홀 쪽으로 잔디가 누워있어 역결보다 색이 연하게 보입니다)
ㆍ홀 주변이 다른 곳 보다 빠르다(많은 사람이 밟아 잔디가 다져져 있습니다)
ㆍ뒤바람(뒤바람도 역시 세다면 퍼팅에 영향을 줍니다)
출처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 중에서...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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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UUMISM 골프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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