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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짧은 소설집, 제3의 결혼

기사승인 2019.06.05  0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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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태의 풍자와 함께 오늘의 사회를 고발한 소설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6월 초 정병국 소설가의 짧은 소설집 ‘제3의 결혼’이 출간됐다.

작가는 12년째 췌장암 투병 중에도 작품 발표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췌장암에서 위, 십이지장, 담낭까지 암이 전이되어 모두 절제하고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 그 와중에도 인터넷 온라인신문 ‘골프타임즈’에 연재했던 짧은 소설을 정리하여 ‘제3의 결혼’을 출간했다.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세상살이의 소소한 일들에 빙그레 미소 지을 때가 있다. 때로는 까맣게 잊었던 기억이 문득 되살아나 뒤늦게 가슴 아파하며 슬픔에 젖기도 한다. 이렇게 아주 작은 일상의 희로애락이 쌓이고 쌓여 오히려 우리의 삶을 더욱 소중한 것으로 꽃피우는 것인지 모른다.

2017년 6월부터 매주 목요일 온라인신문 ‘골프타임즈’에 연재한 200자원고지 20매의 4천자 짧은 소설 35편 중 27편을 선정, ‘제3의 결혼’으로 출간한다. 비록 작은 그릇에 담은 작은 소설이지만, 내용만큼은 큰 무게감으로 독자에게 다가서리라, 기대한다고.

암 투병 중인 작가는 ‘삶’을 바라보는 눈이 남달랐을 것이다. 늘 ‘죽음’이란 단어에서 자유롭지 못한 작가의 감성은 주변의 소소한 이야기도 소중했을 것이다. 책 말미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삶의 현장을 소설이란 공간에 올려놓았다.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의 삶이기 때문이다. 삶의 큰 무게감으로 독자의 가슴에 남기를 감히 욕심낸다.’고 토로한 것이 그 방증이다.

-막상 결혼하자는 말에 기쁨보다 숨이 막혔다. 결혼하자는데 왜 숨이 막혀? 너 미쳤니? 자책하다가 애를 서너쯤 낳자는 말에 쿡쿡 웃었다. 애를 서넛 낳자는 말에 어이가 없어 터진 웃음이었지만, 차마 난 애 안 낳을 거라고 말하지 못했다. 오빠가 삼대독자이기 때문이었다.-

짧은 소설집 표제 소설 ‘제3의 결혼’의 한 대목이다.

애를 서넛 낳자는 말이 웃음거리가 된 세상, 이를 바라보는 작가는 마치 이에 동조하듯 ‘소소한 삶의 이야기’라고 했지만, 작가의 진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정병국 짧은 소설집 ‘제3의 결혼’은 세태의 풍자와 함께 오늘의 사회를 고발한 소설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지식과사람들/문고판 변형 232쪽/)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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