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루키 강세...“타수 차 크게 나지만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24일 하이원CC(강원 정선, 파72, 6,496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천만원) 셋째 날 신인 임희정(19)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6언더파 66타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68-66-66)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첫날 공동 5위에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지킨 임희정은 2위(8언더파 208타) 곽보미(27)를 8타차 큰 점수로 따돌리고 KLPGA 투어 생애 첫 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6번, 최고 성적은 4월에 열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4위를 기록했던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사흘 동안 보기 1개에 머물고 버디 17개를 잡는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대회에서 임희정이 우승한다면 시즌 네 번째 신인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그동안 롯데렌터카 여자오픈(4월) 조아연(19),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 이승연(21), 제주 삼다수 마스터즈(8월) 유해란(18) 등이 우승하며 신인 강세를 보였다.
경기를 마치고 임희정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은?
1~4라운드 모두 잘 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1,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오늘 내일 중 하루는 잘 안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1번, 2번 홀에서 버디가 나오면서 타수를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파를 할 수 있는 홀에서는 최대한 파로 막기 위해 노력했고,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 경기 전 세운 코스 매니지먼트가 잘 맞았나?
1번, 2번홀에서 버디를 생각했는데 잘 맞았고, 그 외 전반홀은 버디가 힘들다고 판단해 파를 치는 전략을 짰다. 후반에는 거리가 짧은 앞쪽 홀에서 버디를 노렸고 12번홀에서 칩인 버디가 나오면서 수월하게 남은 경기할 수 있었다.
▲ 파5홀인 전반 4, 5번홀에서 버디 욕심이 나지 않았나?
1번, 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보니 버디 욕심이 생겼다. 공을 핀에 붙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파로 마치자고 생각하며 스스로 욕심을 내려놓았다.
▲ 현재 체력 상태는?
시즌 초에는 연습량을 많이 늘렸는데, 하반기 들어오면서 체력관리가 중요하다고 느껴 지금은 연습보다 수면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보통 8~9시간 잤을 때 제일 개운한 데 사실 어제가 근래들어 가장 푹 잔 날이었다.
▲ 아시안게임을 같이 뛰었던 유해란 선수가 제주에서 우승했을 때 자극 받았나?
자극은 시즌 초 조아연 선수가 우승하면서 많이 받았다. 사실 해란이가 제주에서 우승했지만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우승했기 때문에 2라운드를 선두로 마무리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승에 대해 특별하게 자극을 받지는 않았다.
▲ 쉬운 코스보다 어려운 코스에 강한 편인가?
아마추어 때는 60대 타수를 잘 치는 편이었는데 프로가 된 후에는 언더파가 잘 안 나왔다. 스코어가 엄청나게 잘 나오는 코스보다 최대한 버티는 코스가 요즘 잘 맞는다. 어려운 코스에서는 파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것 같다.
▲ 최종라운드도 오늘과 같은 페이스로 칠 것인지?
지금처럼 파를 공략할 홀에서는 파를 노리고 후반에 있는 짧은 홀에서는 공격적으로 치겠다. 타수 차이가 크게 나지만 내 플레이에만 집중해서 경기하겠다.
▲ 우승한다면 무엇을 가장 크게 얻을 것 같나?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고도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클 것 같다. 지금까지 2, 3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최종라운드에서 무너진 적이 많아 이런 압박감을 이겨냈다는 것이 가장 큰 성취일 것 같다. 또한 최근 대회에서 예선탈락하며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우승한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길 것 같다.
[주요 홀별 상황]
1번홀(파4, 357야드) D→54야드 58도 웨지→핀 좌측 4m 1퍼트 버디
2번홀(파4, 357야드) D→76야드 58도 웨지→핀 뒤 3m 1퍼트 버디
11번홀(파5, 551야드) D→6i→112야드 48도 웨지→핀 좌측 3m 1퍼트 버디
12번홀(파4, 359야드) D→131야드 9i→12m 58도 웨지 칩인 버디
13번홀(파4, 331야드) 4i→112야드 48도 웨지→핀 좌측 3m 1퍼트 버디
15번홀(파5, 496야드) D→3W→43야드 58도 웨지→핀 앞 3m 1퍼트 버디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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