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최종라운드 중압감에 흔들려 ‘인성 갖춘 선수 되고파’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25일 하이원CC(강원 정선, 파72, 6,496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천만원) 최종라운드 태백 출신 신인 임희정(19)이 보기 4개, 버디 1개를 잡고 3오버파 75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68-66-66-75)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2위와 8타의 여유있게 앞선 가운데 최종라운드 경기를 치른 임희정은 대회 최저타를 기록하며 시즌 네 번째 신인 탄생의 주인공이 됐다.
임희정은 “다음 주 후원사 대회인 한화 클래식에서도 꾸준하게 잘 쳐 좋은 성적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치고 임희정과 인터뷰를 가졌다.
▲ 우승 소감?
지난 2개 대회에서 모두 예선탈락해서 이렇게 빨리 우승이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최종라운드 시작할 때 타수 차이가 크게 나서 다른 선수들보다는 편하게 경기했지만 챔피언조라는 중압감 때문에 공격적으로 플레이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이번 경험을 통해 다음에 챔피언조에 들어가면 공격적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 12번홀 버디 때 기분은?
보기 2개가 나와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맞은 버디찬스라 꼭 버디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성공해서 웃을 수 있었다.
▲ 지난 3라운드까지와 달리 최종라운드에서 오버파를 기록한 이유는?
공격적인 샷을 했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세컨샷에서 거리감을 맞추지 못한 게 타수를 줄이지 못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과 최종라운드 압박감으로 샷이 흔들린 것 같다. 퍼트도 지난 라운드에서는 짧은 게 거의 없을 정도로 과감하게 잘했는데 오늘은 짧은 게 많았다.
▲ 경기하며 스코어는 신경 안 썼나?
최대한 타수 차이는 생각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는데 경기가 잘 안 풀리다 보니 스코어가 신경 쓰였다. 13번홀에 있는 전광판을 안 보고 지나갔다가 나중에 캐디오빠에게 지금 남은 홀보다 타수 차이가 많이 나는지 물어봤다.
▲ 우승을 못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나?
9번, 10번홀 보기를 했을 때 이러다가는 연장전에 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내 플레이를 찾긴 했지만 최대한 타수 차를 벌려 우승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것 같다.
▲ 우승 직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극적으로 우승했다면 눈물이 나겠지만 오버파를 치는 상황이라 눈물이 안 난 것 같다. 우승 소감을 말할 때는 눈물이 났다.
▲ 우승상금 사용처는?
일단 상금을 차곡차곡 모으고 싶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고 싶다.
▲ 자신의 장기는?
퍼트다. 최근에는 퍼트가 잘 안됐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감을 다시 찾은 것 같다.
▲ 박현경 선수와 자신을 비교한다면?
현경이는 중장거리 퍼트와 아이언 거리감이 상당히 좋은 것 같다. 반면에 나는 현경이보다 비거리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다.
▲ 신인상 경쟁의 불을 다시 지폈다.
이번 우승으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하반기 큰 대회도 많이 남아서 끝까지 도전해보겠다.
▲ 별명이 있는가?
어렸을 때부터 사막여우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 골프선수로서 최종 목표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에 진출하고 싶다. 나중에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골프선수라면 최종목표를 LPGA 진출로 잡는 것이 맞는 것 같다.
▲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첫 번째로 인성이다. 어른들이 항상 인성을 많이 말씀하셨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후배들이 봤을 때도 본보기가 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홀별 상황]
9번홀(파4, 363야드) D→125야드 PW→핀 앞 23m 3퍼트 보기
10번홀(파4, 349야드) D→82야드 52도 웨지→핀 앞 8m 3퍼트 보기
12번홀(파4, 359야드) D→115야드 48도→핀 좌측 2m 1퍼트 버디
16번홀(파3, 172야드) 6i→핀 우측 앞 15m 3퍼트 보기
17번홀(파4, 373야드) D→134야드 9i→핀 좌측 58도 웨지 어프로치→2퍼트 보기
사진제공=K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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