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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노천의 골프이바구] '샷 이글'의 즐거움

기사승인 2019.09.09  08: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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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멍 넣기' 인생구락이라?

▲ 아일랜드CC, 2홀(파4홀) 110m 거리에서 최근 기록한 ‘샷 이글’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남상보 씨가 '샷 이글'을 기록했다

벌써 여러 차례 해본 이력이다.

'이글'도 가지가지다. '파3홀'에서는 '홀인원'이 되지만 '파4홀'에선 두 번 만에 들어가야 하는 홀별 타수다. '파5홀'에서는 3타 만에 들어가는 것인데 좌우지간 그 홀의 기준타수보다 2타를 적게 치는 타수를 통칭한다.

'이글' 중에서도 '어프로치 이글, 펏 이글'도 있지만 '샷 이글'을 제일로 친다.

'펏 이글'은 재미보다는 프로들의 정교한 공 구름 이상의 쾌감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어프로치 이글'도 짜릿하긴 마찬가지다. 그린 밖에서 조금은 힘 있게 쳐서 '그린에지' 밖의 솟아오른 부드러운 잔디 잎을 ‘추르르르∼’ 헤치고 곧장 홀로 뛰어드는 공의 추임새를 보라.

마치 홀이란 구멍이 공을 빨아들이는 듯이 비교적 긴 거리의 어프로치를 끌어들이는 힘, 구를수록 더 힘을 받아 결국 홀을 메우고 ‘똥그랑’ 비명을 지르는 맛은, 치는 당사자만 아니라 동반자에게 까지도 짜릿하게 만든다. 그리고 최고로 치는 이글은 눈 밝은 독수리가 먹이를 발견하고 낙하하는 듯이 뛰어내리는 그 정확성, 그 소름 돋는 운발을 보라.

이건 홀이 끌어당기는 힘보다는 홀이 일부러 공이 낙하하는 곳으로 뛰어가서 받아먹는 꼴이라니-, 더군다나 티에서 친 것은 아니지만 페어웨이 110m 거리에서 쳐서 곧장 들어간 공이라 사뭇 홀인원과 다르지 않다. 이런 '이글'은 온갖 스핀과 힘과 정확성 그리고 얼마간의 운이 따라주어야 가능할 것이다.

홀 50cm 근처에서 푹 파인 그린 바닥을 보라! 디봇이 마치 뭔가를 맛있게 먹어치운 뒤의 입맛 같은 걸쭉한 모습이 아닌가.

그린 안으로 뛰어다니는 홀 즉 구멍을 탐닉하는 그가 그린 밖 구멍에도 무심할 수야 있으련만 뭇사내들의 공동관심사라 치부해 버리고, 구멍 넣기에 침몰하다 늦인생이 침몰할 지 걱정은 되지만 치는 족족 70대를 그리니 무슨 할 말이 필요한가.

최근 남상보 씨가 '샷 이글'도 7차례 했고 각종 '이글'은 물론 '홀인원'까지 거두었고 버디는 나가면 서너 마리 씩 잡으니 그린에서 해볼 건 다해봤으리라. 다만 신천옹이랄까 앨버트로스를 남겨놓고 있고 요즘도 70대를 그리니 대단한 '공치사(공치는 도사)'가 아닐 수 없다. 조만간 '에이지 슈터라'도 기대할 판이다.

28년 동안 골프에 빠졌으니 자주 코스를 나가는데 비지니스상, 유희상 필드행이 잦아지는 것인데 그것이 그의 인생희락을 넓히는 방편이고 그가 젊게 사는 방식이리라 본다.

그에게 골프란 무엇일까

'구멍 넣기', '돈 넣기' 아니면 인생의 폭을 넓히는 방식일까? 그렇다고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 들어가면서 어딘가에 슬슬 비빌 데가 있다는 건 참 위안이 된다. 그는 골프에 많이 비비며 기대는 편이라 퍽 행복한 듯하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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