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꽃말1
엄마, 꽃집에서 적어 왔어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건 미선나무,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
이건 꽃 기린.
둘을 붙이면,
모든 슬픔이 사라진 다음에도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
엄마, 우리 이 말 기르자
사월 꽃말 2
미선나무를 심을 땐,
가지 하나를 잘라
갖고 있자
모든 슬픔이 사라지면
안 되니까
슬픔 하나는,
잘 말려서 갖고 있자
-저자 이안 동시 [사월 꽃말1, 2] 전문-
이 시를 쿠팡 동시 한 바퀴에서 듣고 받아쓰기를 했는데 시 산책을 시작하고 사월 꽃말을 꼭 올려야지 맘먹었다. 막상 올리려 다시 보니 아무래도 틀린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직접 시를 저자께 보내드렸다. 짐작대로 제목도 4월이 아니다. 다른 분의 시를 올릴 때는 꼭 전화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낸다.
이안 저자는 누가 뭐래도 동시 계의 젊은 큰 별이다. 글 속에서 댓글로 만나고 동시마중 책 속에서 만났다. 그리고 우리 동네 아이나라 도서관에서 강의 일정을 보고 부랴부랴 달려갔다.
만년 소년같이 해맑은 웃음, 눈높이를 맞추러 어린이에게 다가갈 때는 쪼그리고 앉아 애기를 나누는 모습이 오래 만나오던 이웃 같았다. 강의를 듣고 특별히 귀한 책 4권을 받고 내 손자들에게 보였다가 집으로 가져 왔는데 “글자 동물원 가져왔어?” 날마다 졸라 책을 아예 주었다. 유치원에서 오자마자 오락게임대신 책을 집어 든다. 첫날 <1학년>이 좋다더니 른자동룸원, 으름 꽃, 하진이 에서 웃음 빵! 다 좋다한다. 별나라 달나라 에어리언 우주 말로도 쓰인 글을 읽는 우리 손자들 천재가 틀림없다.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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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 시인은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