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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심리학] 골퍼의 자신감은 타깃게임에서 나온다

기사승인 2019.11.15  07: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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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깃의, 타깃에 의한, 타깃을 위한 스윙...골프의 본질 깨달아야

▲ 올해 챌린지투어 16차전에서 우승한 최호영이 11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어느 날엔가 후배가 골프연습을 하고 있다. 후배는 골프를 시작한지 이제 막 1년 정도가 되었다. 연습에 한참인 후배는 공을 연신 오른쪽으로 날리고 있었다. 본인도 답답한지 나를 보자마자 하소연을 한다. “형님, 공이 왜 이렇게 오른쪽으로만 날아가는 거죠? 백스윙이 잘못 된 거죠?”

후배는 백스윙을 고민하며 답답해하고 있었다. 나는 후배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몇 개의 공을 더 지켜보았다. 그리고 오직 이 한 마디만 해주었다. “백스윙 신경 쓰지 말고 공을 왼쪽으로 날려봐!” 후배는 백스윙에 대한 뭔가의 특별한 처방을 기대했지만 나는 그 기대에 응해주지 않았다.

후배 역시 나의 말에 살짝 의아해 하는 눈빛을 보였지만 이내 내가 말한 대로 공을 왼쪽으로 보내려고 시도했다. 처음 몇 개는 공이 여전히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더 왼쪽으로 보내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공이 똑바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후배는 그제야 만족의 웃음을 보이며 하는 말이 “형님, 신기하네요. 공이 진짜 똑바로 가네요.”

나는 후배에게 거드름을 피우면서 “레슨은 딱 한 마디면 충분한 거야.”라는 말을 던지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렇다. 후배의 연습은 공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날아갈 것인지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 아니었고 오로지 스윙 동작에만 집중된 연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저 후배의 손에 공의 방향성을 주입시킨 것뿐이었다. 사실 손이 아니라 뇌였겠지만.

이것은 비단 아마추어 골퍼만의 문제는 아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미스 샷을 분석하고 그러한 미스 샷이 또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은 선수로서 당연한 노력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스윙동작에만 집중된 연습을 하고 있다면 잦은 미스 샷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얻을 수 없다.

선수가 구력이 오래되어도, 아무리 좋은 레슨을 받았어도, 아무리 라운드 경험이 많았다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 골프의 종목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골프의 본질은 ‘스윙동작 만들기’에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만약 골프에서 ‘스윙’이라는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돌아가면서 우승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성적을 내지 못하는 사례는 우리 주위에 넘쳐난다. 반면 특이하고 완벽해보이지 않은 스윙에도 우승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다.

물론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다면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타깃의, 타깃에 의한, 타깃을 위한 스윙을 하고 있지 않다면 골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골프의 본질은 ‘타깃게임’이지 않은가?

간혹 사람들은 ‘스윙이 좋아져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요?’ 라며 반문을 한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었다면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골퍼의 궁극적인 자신감은 ‘완벽한 스윙’에 있는 것이 아니고 ‘타깃게임’을 잘해낼 때 생성되는 것이다.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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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골프선수 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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