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팀 강하지만 우리 팀도 단결 되고 욕심 내려놓으면 승산 있어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의 로얄 멜버른GC에서 열리는 미국 팀(단장 타이거 우즈)과 인터내셔널 팀(단장 어니 엘스) 대항전 2019프레지던츠컵에 한국의 최경주(49)는 인터내셔널 팀 부단장을 맡았다.
이번 대회에 한국을 대표해 안병훈(28, 세계랭킹 43위)과 임성재(21, 세계랭킹 33위)가 출전한다.
다음은 대회를 앞두고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와 가진 최경주 부단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대회에서 부단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다리역할이다. 인터내셔널 팀은 7개 나라에서 모여 서로 문화와 습관이 다르다. 한국 사람들은 주로 경직된 자세로 앉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다리를 쭉 뻗거나 다리를 꼬아서 앉는다. 한국 기준으로 바라보면서 ‘하지 마라, 건방진 모습이다.’ 라고 할 수 없다. 다름을 이해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미국 팀은 격년제로 라이더컵과 프레지던츠컵에 참가, 편한 문화 속에서 골프를 치는데 인터내셔널 팀은 2년에 한번 지구상 60억이 넘는 인구 중 골프를 제일 잘 치는 선수들을 모아 팀을 꾸리고 소통한다.
내 역할은 소통하고 선수들 간의 화합을 도와주는 것이다.
▲ 안병훈 선수가 뒤늦게 합류했는데 팀에 어떤 도움이 될까?
처음부터 안병훈 선수를 언급했다. 뽑힌 선수들 중 세계랭킹도 제일 높고 나름대로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제이슨 데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에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 같다는 압박을 받은 것 같다. 데이의 불참이 발표된 순간 모든 캡틴들이 가장 강력한 선수는 안병훈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히 뽑힐 자격이 있는 선수로 뽑히고 나니 자신감도 생기고 자부심도 느끼는 것 같다. 모든 면에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 골프도 잘되는 것 같다. 결국 팀에서도 잘 선택된 선수라고 보고 있다.
▲ 연습라운드에서 임성재 선수를 지켜보았다. 그에 대한 소감은?
모든 선수들이 그런다. 예를 들어, ‘나무를 기준으로 우측 2야드 보고 쳐라 하면 그쪽으로 치고, 핀 왼쪽으로 3야드 보고 쳐라’ 하면 그쪽으로 친다. 로봇 같다. 그만큼 공을 잘 치고 잘 다스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아마
캡틴 어니 엘스가 가장 믿고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말수도 적고 든든하고 코스에 나가면 본인이 맡은 역할을 잘 하고 있다. 그런데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코스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들, 그런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법들을 경험 많은 단장과 부단장들이 조언도 해주고 이해를 돕고 있다.
▲ 부단장으로서 각오 한마디?
이번 멜버른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12명의 선수를 분석해본 결과, 미국 팀도 물론 강하지만, 여러 가지 분위기 상으로 우리가 화합을 잘하고 단결이 되고 욕심을 내려놓으면(쓸데없이 무모하게 안 하면) 된다. 시합을 하다 보면 욕심나지만, 이런 것들을 자제한다면 캡틴 어니 엘스는 ‘반점 차’ 나는 적어도 ‘1점차, 16점’으로 이긴다 했다. 열심히 기도하고 있다.
▲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는 임성재와 안병훈(오른쪽)이 부단장 최경주와 파이팅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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