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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멘탈] 필드에서 지갑을 열지 않으려면?

기사승인 2019.12.20  12: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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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기를 지키고 공을 들여야 잘 맞는다는 철칙 잊지 말아야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골프타임즈=최영수 칼럼니스트] 필드에 나가기 전날 설렘의 종류는 개인 사정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필드에서의 결과와 승패는 이미 전날 정해진다. 동반자들 간 핸디에 따른 것이 아니라 어떠한 마음과 자세로 라운딩을 준비 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자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새 클럽을 구입한 골퍼의 경우, 라운딩 나가기 전날 죽도록 연습하며 야심찬 각오를 다지는 것이 대부문이지만 정작 결과는 본인이 사망신고 부고장을 돌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골프근육은 보통 24시간이 지나야 제자리에 돌아오는데 전날 근육을 고무줄처럼 마음껏 늘려놓았으니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결과는 보나 마나다. 16번홀 정도에서 정상으로 돌아오겠지만 승패는 이미 결정됐을 것이고 지갑은 텅텅 비어있을 시기일 것이다.

거리가 적게 나가는 어느 골퍼는 필드에서 힘을 쓰려면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며 전날 저녁식사로 꽃등심과 입가심으로 삼겹살까지 잔뜩 먹고 필드에 나갔다. 그러나 지방질과 단백질이 미처 분해되지 않아 몸통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스윙은 팔로만 하게 돼 어느새 회식비를 부담하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고기는 라운드를 끝낸 뒤 힘을 썼다고 먹어야 함을 미처 모른 것이다.

라운딩에 철저히 준비하는 골퍼들은 근육이 틀어 질까봐 옆으로도 눕지 않고 반듯하게 누운 자세로 수면을 취한다. 전날 연습에도 절대 어프로치 이상의 클럽은 잡지 않은 채 견고한 하체를 유지하려 공원을 한두 바퀴 속보로 돌아 볼 뿐, 퍼팅 시 손 떨림을 우려해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새벽골프인 경우 당일 아침에는 적어도 티오프 시간보다 3~4시간 일찍 일어난다. 눈만 떠졌다고 잠이 깬 것이 아니다. 골프근육은 잠에서 깨어난 시간으로부터 2시간 후에나 본 모습을 찾는 생체적 리듬이 있다. 이 때문에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우려, 가급적 왼손으로만 운전하며 골프장을 찾는 골퍼도 있다.

골프장에 도착한 후 동반자 지인들을 만나면 반갑다고 큰소리로 떠들며 말을 많이 하고 박장대소하는 골퍼는 라운드 끝날 때쯤이면 호언지기 모습은 간데없고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과 공허한 헛웃음만 날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동반자들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의 골이 파일수도 있다.

골프는 동적인 게임과 동시에 정적인 운동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들뜨고 말을 많이 하면 평정심을 잃고 컨디션 난조가 초래된다. 티칭프로들이 아마추어와 필드레슨 라운드를 하면 타수가 별로 좋지 않은 이유도 말을 많이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골프는 한마디로 정신적, 육체적 컨디션 싸움이기 때문에 비록 하수이지만 지혜롭게 그리고 소문나지 않게 사전에 금기를 잘 지키고 공에 공을 들이면 공이 잘 맞는다는 철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골프야디지 제공|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영수 칼럼니스트는...
㈜야디지코리아 회장,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 골프야디지 어플 런칭, 필드맨 골프게임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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