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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심리학] 두려움을 묘사하다...‘왜 퍼팅할 때 생각이 많아질까’

기사승인 2020.01.09  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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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저런 선수들처럼 퍼팅을 잘 할 수 없는지 모르겠어..

▲ 그린에서 퍼팅라인을 살피는 안병훈,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나는 퍼팅을 좋아하지 않는다. 퍼팅을 할 때면 미스 할까봐 겁이 나고, 쓰리퍼팅 할까봐 걱정부터 앞선다. 퍼팅은 이제 나의 약점이 되어버려서 언제부터인가 그린에 올라가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린에 올라가면 마음이 편치가 않다.

퍼팅은 나에게 실망을 안겨줄 때가 많고 나를 예민하게 만들 때가 많다. 가끔은 숏퍼팅을 미스할 때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그럴 때 마다 그린을 찍고 싶고, 퍼터를 내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나의 퍼팅은 늘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괴롭고 속상하다.

나는 퍼팅을 하기 위해 공 뒤에 서면,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지나치면 어떡하나, 짧으면 어떡하나. 빠지면 어떡하나, 혹은 백스윙은 어떻게 해야하나, 임팩트는 어떻게 해야하나 등등. 나는 왜 이렇게 퍼팅할 때 생각이 많아지는지 모르겠다.

나는 얼라이먼트를 위해 공에 있는 라인을 맞춘다. 하지만 나는 내가 놓은 라인대로 공이 제대로 갈 수 있을지 늘 걱정이다. 이렇게 항상 공을 똑바로 보내야만 한다는 생각은 나에게 큰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항상 홀에 잘 넣어야 할 텐데, 꼭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공을 어느 방향으로 굴려야 할지 퍼팅라인도 잘 그려지지도 않는다. 가끔은 저 멀리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에 공을 어떻게 넣을 수 있는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진다. 심지어는 숏퍼팅도 그렇게 어렵게 느껴진다.

퍼팅을 할 때 너무 지나쳐가거나, 너무 짧게 쳐버리면 다른 사람들 보기에 창피하다. 나는 다른 사람들한테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특히 숏퍼팅을 빼고나면 창피한 느낌이 더욱 커진다.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것 같고, 퍼팅을 못 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 이런 느낌이 들 때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퍼팅을 하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 다른 선수들은 마음 편하게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퍼팅에 걱정이 없어 보인다. 단순하게 하는 것 같고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퍼팅을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다. 나는 왜 저런 선수들처럼 퍼팅을 잘 할 수 없는지 모르겠다.

퍼터를 잡으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래서 퍼터를 잡고 싶은 생각이 없다. 퍼팅 연습도 꺼려지고, 가끔은 이렇게 퍼팅을 못하는 내 자신이 싫어진다. 퍼팅을 이렇게 못하는데, 나는 앞으로 골프를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내가 과연 골프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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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골프선수 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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