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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심리학] 첨단 스윙분석 장비의 어두운 그늘...자신감 잃지 않고 골프 즐길 수 있어야

기사승인 2020.03.06  11: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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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비는 호기심에 이목은 집중하나 효과는 기대치에 못 미쳐...‘단점 개선보다 장점 개발 우선돼야‘

▲ 필 미켈슨(미국)이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PGA 투어 CJ컵@나인브릿지에서 반바지차림으로 연습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CJ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15년 전 쯤, 연습장에서 근무하면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사람이 스윙분석 장비를 홍보하기 위해 업장 측에 허락을 구한 후 장비를 한쪽 타석에 설치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장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다가갔다. 장비는 기존의 분석장비와는 좀 다른 면이 있었다.

우선 카메라에는 렌즈가 나란히 두 개가 달렸다. 그리고 녹화된 스윙영상은 기존의 분석장비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형태의 동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은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몸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위, 아래, 앞, 뒤 등 모든 방향에서 마음대로 조작해 스윙의 형태를 볼 수 있었다. 신기하게 보였다.

또한 부가기능으로 모델 스윙에 자신의 동작을 비교해서 연습할 수 있었다. 어드레스, 테이크 백, 탑 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등 각각의 국면에서 자신의 정지동작을 모델 스윙의 동작과 겹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하프스윙 동작에서 손목의 각도와 클럽헤드의 위치가 모델스윙과 적당히 일치하면 합격 표시가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불합격 표시가 나왔다. 골퍼는 국면별로 자신의 잘못된 동작을 확인하면서 개선시킬 수 있었다. 이것 역시 얼핏 보기에 신통해보였다.

하지만 나는 순간 이 장비가 과연 골퍼의 실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장비의 기능은 흔히 볼 수 없는 것으로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는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스윙은 결국 클럽헤드를 놀리는 감각이 개발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 장비는 너무 동작 만들기에 집착하게끔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래서 장비를 들고 온 사장님께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이 장비는 골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그 사장님은 그다지 좋지 못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실 다른 연습장에서 한 유명한 프로님으로부터도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 사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 중이다.’ 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사장님께 ‘이 장비는 중상급자에게 오히려 해가 될 것이고, 이제 갓 입문한 초보자에게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초보자가 많은 곳으로 가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해주었다. 사실 초보자에게도 골프스윙을 오로지 동작 만들기로 인식시킬 수 있는 단점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과학은 점점 발달하면서 스윙을 분석하는 장비 역시 발달하게 마련이다. 요즘 세상에는 점점 신통한 것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장비는 기본적으로 분석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골퍼들이 사용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분석이라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스윙의 부정적 측면 및 약점을 부각시키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분석 장비는 스윙의 장점을 칭찬해주지 못하고 결국 단점을 찾아내는 구조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골프를 잘 하기 위한 바람직한 노력은 끝없이 단점을 찾아 그것을 개선시키려는 행위에 있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감각을 개발시키고 강화시키는 것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 그 단점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레 치유될 것이다. 이것이 자신감을 헤치지 않고 골프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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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골프선수 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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